문학인 초청 강연 및 토론회에서
문학인 초청 강연 및 토론회에서
  • 이규정 <소설가>
  • 승인 2012.04.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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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규정 <소설가>

올해도 4월의 중순에 접어들면서 아름다운 봄꽃들이 활짝 피었다. 어느 사이에 푸릇해지는 산야에서 아름다운 꽃망울이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다. 어디를 가도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펼쳐지는 청주예술제가 또한 아름다운 꽃이나 다름없다.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또한 아름다운 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문화예술을 즐기는 여유가 또한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흐르는 미덕이라고 한다.

해마다 청주에서 진행하는 예술제에 참석하는 문인협회 역시 주관하는 행사가 제법 많다. 산, 강, 하늘 백일장을 비롯해서 청소년 문학 강연, 문학인 초청 강연 및 토론회, 회원작품전 및 문학 강좌 등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가 다양하다.

올해는 안수길 소설가의 강연 및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로서는 전혀 뜻밖이었지만 좋은 공부를 하겠다는 욕심으로 참석하겠다는 대답을 불쑥 내뱉고 말았다.

문학은 언어를 매개로 상상에 따라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한다. 객관적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차가운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을 선호하는 문학은 오랜 역사의 시대를 대변하고, 새로운 시대의 소망을 상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생각하는 사고와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보고 듣는 사람들의 감성이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이 바로 문학이다.

안수길 소설가의 문학인 초청 강연의 주제는 소설의 화자(話者)와 시점(視點)에 관한 소고(小考)였다. 소설은 물론 시와 수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자(話者)와 시점(視點)이다.

어디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있고, 화자가 어느 시점에서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서 보고 듣는 사람들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보고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거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 또한 화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인 것이다.

소설은 산문의 일종으로 허구적인 장치를 이용하는 언어이다. 작가 또는 화자의 체험과 상상이 빚은 언어의 예술이다. 고정문체가 아니고 정신적인 산물이며, 역사적 변천과 함께 무한한 변모를 보이는 소산물이다. 화자의 눈은 카메라 렌즈와 같고 화자의 생각은 무성영화의 변사가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기에 이야기 맛을 바꾸는 원인을 제공하는 요인이 바로 화자의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화자와 시점에 관한 소고. 안수길 소설가의 강론을 감상하면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학 강연에 이어 문학토론이 진행되었다. 나로서는 안수길 소설가, 정부래 수필가, 김종례 시인, 유인종 수필가와 함께 문학토론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하지만 행운이나 다름없는 자리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문학에 무지한 내가 괜스런 욕심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의견을 듣고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작가의 길을 다시금 생각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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