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김영남'씨의 '우연한 입북', '메구미 자살'등의 주장을 납북자 가족들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와 '납북자가족협의회'(회장 최우영)는 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남씨가 자유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정치 선전을 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번 일로 인해 납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진실이 가려지고 있다는 실망과 절망감이 든다"면서 "북한은 납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모든 납치 의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일 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남한과 북한이 진실을 잃어버린다면 무엇이 남겠나"라며 "남북 교류도 좋지만 진실이 없는 것이야말로 남북한 모두에게 가장 큰 악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이사장은 "가난 때문에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에 눌러있게 됐다는 (김영남의) 이야기는 어머니(최계월)에 대한 폄하"라면서 "천륜보다 강력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닌가. 배를 타고 망망대해에서 구조됐다며 납치를 부정한 것도 예견했던 대로"라고 말했다. 메구미 사망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DNA 검사를 더 믿는다"며 "김영남씨 가족의 상봉을 보면서 이런 방법으로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