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유권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4.1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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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취재1팀장(부국장)

우리 삶은 항상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무엇이 나와 우리에게 유익하고, 올바른 선택인지 심사숙고 하고 마지막 순간에 선택을 하게 된다. 하물며 4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고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을 선택함에 있어 많은 고려사항이 있게 마련이다. 도덕성과 비전, 공약, 정당, 후보의 학·경력 등 다양한 요소 사이에서 우리는 고민을 하게 된다.

정치인과 정당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잘되게 하자는 선택이 우리들의 몫으로 남게 하려면 선택에 앞서 꼼꼼히 살피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유권자의 첫번째 덕목은 소중한 한표를 깨끗하게 행사하는 것이다.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한표의 고유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 있어도 한표밖에 행사할 수 없으며 아무리 돈이 없어 살기가 어려워도 소중한 한표가 있다. 이렇게 소중한 한표를 학연, 지역, 혈연, 돈, 상대비방, 지역감정에 휩쓸려 행사하거나 기권을 한다면 유권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행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어떻게 한표를 행사할 것인가.

우선 집으로 이미 배달된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보물을 찾아 단 10분만이라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후보 공약집은 필독해야 한다.

공약(公約)이란 말 그대로 후보자가 실천하겠다며 내건 약속이며 계약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감당못할 공약을 내걸어 결국은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비난에서 벗어나려 한다. 국민들 역시 으레 정치인이란 그런 사람들이라며 쉽게 넘어간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정치가 멍들고 나라와 국민이 골병든다.

이번 만큼은 마음을 굳게 먹고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조실부모 하고…' 등으로 시작하는 신파조 개인사는 정책선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생략하고 봐도 좋다.

그 다음으로 따져야 할 게 재원조달 방안이 명시돼 있는지 여부다. 실제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확정해 발표한 복지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5년간 최소 268조원이 추가된다는 기획재정부의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국회의원 권한에 맞는 공약을 제시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원 업무는 입법과 국가예산 배분으로 '학교 강당을 지어주겠다' 혹은 '도심재개발을 확정하겠다'는 식의 공약은 기본적으로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에 해당되는 사안이다. 18대 총선 때 가장 지켜지지 않았던 공약이 집값, 땅값 등 유권자 재산권을 높여주겠다는 공약이었다.

여기에 국회의원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어진 사람인지 살펴봐야 한다. 자질에 문제가 없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전문지식과 냉철한 판단력도 갖춰야 하고, 부정을 고발하고 척결할 수 있는 용기와 배포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와 자신에게 충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흔치 않겠지만 선량(選良)이라면 이 정도 품성은 갖춰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지고, 정당과 후보자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19대 국회에서 결코 잊지 않길 바라며, 유권자들도 마지막 선택의 순간까지 꼼꼼히 살피고 올바른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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