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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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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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손
지나칠 정도로 개인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문화로 질타를 받아왔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명은 다른 측면에서는 매우 존중해야 되는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 6월말 우리나라의 신문지면에 대서특필된 미국의 워런 버핏 회장의 기사가 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세계에서 두번째 가는 부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 달러(한화 37조원)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자신의 세 자녀와 작고한 아내를 위해 만든 4개의 자선단체에는 60억 달러만 기부하고, 나머지 310억 달러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내놓은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돈을 책임 있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표현하였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기부가 세상에 또 있을까.

우리나라의 정서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우리의 경우 어렵게 한 푼 두 푼 모으며 먹지도 못하고 사용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모으고 또 모아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피땀어린 돈을 기부하는 억척할머니가 있어왔다. 우리들은 이렇게 전 인생을 건 삶의 흔적을 내놓은 할머니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아왔던 것이 한국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돈을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이 있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행태는 어떠했는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별의 별 수단을 다 동원하여 탈세를 일삼아왔으며, 이웃을 돌아보는 자선의 양심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들어 재벌들의 대물림에 대한 비판여론에 이끌리어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이며 검찰에서 칼끝을 들이대자 어느 날 갑자기 8000억원, 1조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넋두리를 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돈 많이 벌어들인 부도덕한 재벌들의 모습이다. 더 이상 사회공헌이라는 헛구호로 현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가져다 준 워런 버핏을 닮아가는 노력들이 우리사회에 깊숙이 전이되어야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그런 아름다운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워런 버핏은 이런 말을 남겼다.

"돈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자식을 망하게 한다" 이 한 구절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진리가 숨어 있지 않는가.

기부문화를 만들어 냈던 엔드류 카네기의 말을 인용해 본다.

"부자는 자신의 힘을 선행을 베푸는 데 써야한다. 그래야 곤경에 처한 동시대인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부자는 스스로 삶의 존엄성을 찾게 될 것이다"라고 부자들의 삶의 철학을 제시했다.

존 록펠러는 "내가 번 돈은 신이 주신 것이다. 돈을 벌고 그것도 더 많이 버는 것이 나의 의무이다. 또한 그 돈을 이웃들을 위해 쓰는 것 또한 나의 의무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 미국에서 다시 일고 있는 기부문화의 르네상스를 우리도 진솔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어려서부터 기부문화를 익혀갈 수 있는 사회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실천하며 전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부문화운동을 일으켜 '아름다운 세상', '살고 싶은 세상', '희망과 꿈이 있는 세상'을 이 땅에 만들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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