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위에서 일렁이는 봄바람
화폭 위에서 일렁이는 봄바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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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대청호미술관서 우은정 개인전… 3개 주제 작품 선봬
"바람의 결을 선으로 그리고, 바람이 주는 환상의 세계를 색채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바람에 천착해 철학적 내면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우은정 작가의 '우은정의 그림을 뵘-바람의 결에 바람으로 서서'전이 오는 22일까지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청주를 근거지로 꾸준한 작품 활동과 창작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우은정 작가는 바람드로잉 작품과 일상 속 사유를 통해 표현된 80여점의 다양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3개의 주제로 전시한 작품은 전시관마다의 색다름을 전해준다.

제1전시실 '팔선녀 성진을 희롱하다'에선 바람의 길에서 만난 희열을 환상적 색채로 그려내고, 제2전시실 '신선이 사는 마을'에는 적막감으로 둘러싸인 절해고도의 내밀함을, 제3전시실 '가장 아름다운 날에 바람을 드로잉 함'에선 펜으로 옮긴 바람 드로잉 작품과 유화작품을 전시했다.

사유를 통해 탐미한 작가의 다양한 시각언어들은 달과 바람, 자연의 이미지 속에서 따스한 바람을 일으킨다.

우 작가는 "봄 바람은 낮게 불며 키 작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한다"며 "바람으로 인해 많은 생물들이 생명을 부여받듯이 바람은 여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화 작품 속에 사용된 색채는 오방색이라는 의미보다는 바람이 가지고 있는 환상의 색을 그린 것"이라며 "손가락을 길게 그린 형상들은 바람의 결을 느끼는 매개로 표현했고, 드로잉된 나무 아래의 의자는 존재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무 아래 수북히 쌓여진 의자는 펜으로 하나하나 그려넣었다. 펜의 촉에 따라 굵어지고 가늘어지는 선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그러나 의도된 또 다른 묘미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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