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지역 예술인 조명… 무용계 활력 기대"
<여성&라이프>"지역 예술인 조명… 무용계 활력 기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03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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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송범춤사업회 류명옥 추진위원장
"이번 송범 선생님 기념사업은 엄숙하기 보다는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만들려고 합니다. 밝게 희망적인 이야기로 선생의 작품과 예술을 보여주려고요."

류명옥 청주송범춤사업회 추진위원장(사진)은 청주 출신 무용가 송범 선생의 춤과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 2번째 송범선생 기념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제로 즐거운 기념식을 통해 지역의 무용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5일은 송범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세미나와 살아 생전 무대에 올렸던 선생의 작품을 청주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범 선생은 청주에서 태어나 무용가로 안무가로 평생을 춤과 함께 한 예술가입니다. 한국 현대무용의 초석을 놓으신 예술가가 청주 출신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생의 유작을 시립무용단의 무대로 보여줄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송범 선생의 제자분들이 출연해 그 의미를 더해 줄 거라 봅니다."

이번 공연에선 송범 선생의 유작들을 충북의 명무로 알리기 위해 당시 공연무대를 그대로 재연할 계획이다. 50년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무대가 5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들의 눈에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이다.

"선생의 작품은 예전 그대로도 올리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도 선보일 예정예요. 또 청주시립무용단이 참여해 시민과 함께하며 선생의 춤세계를 더 풍성하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문학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지역 예술인에 대한 조명사업이 추진되어 왔지만 무용계에선 이렇다할 인물 조명 사업이 없었다. 그래서 송범 선생의 기념사업은 지역예술을 다른 각도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무용계가 예술인에 대한 조명이 미흡했던 것은 무용인과 시민들이 무용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어요. 20여년 전부터 충북문학인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보여주는 예술로의 장점을 살려 청주의 문화자원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류 위원장은 청주시와 교육청을 연계한 새로운 예술교육으로 송범 춤 보전과 재창작을 축으로 춤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송범 춤강습회를 개최한 뒤 침체된 지역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가졌다.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졌던 춤강습회에서 무용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어요. 선생의 춤은 쉽고 거부감이 없어서 어린 무용인들이 먼저 선생의 춤을 배우고 해외로 전파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제 시작이다보니 류 위원장이 기념사업회를 알리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하나하나 일을 만들어 나갈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한다.

추진위원장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선생의 춤극장을 건립해 세계적 명소를 만드는게 소망이다.

"기념사업이 좀더 뿌리내린 후에는 독일의 부퍼탈 도시처럼 세계적인 춤극장을 청주에 건립했으면 하는게 꿈입니다. 부퍼탈 도시가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바우시를 떠올리듯 청주도 송범 선생을 연상할 수 있도록 예술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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