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탈북자 "캠퍼스는 인생 2막 첫 무대"
부부 탈북자 "캠퍼스는 인생 2막 첫 무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2.04.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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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부부 탈북자가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를 제2의 삶의 터전으로 발판삼아 활력있는 인생으로 가꿔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학장 이상영)는 3일 탈북자인 남편 A씨(50)는 산업설비과 학생으로, 또 부인 B씨(45)는 컴퓨터응용기계과 학생으로 지난달 개강에 맞춰 입학한 뒤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6일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육생 그룹모임의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주제발표 시간에 B씨가 무슨 말부터 꺼내야 될지 몰라 당황하다가 '지옥같은 북한 땅 탈출기'를 들려주려다 감정이 북받쳐 더이상 발표를 못하고 지도교수에게 글로 작성해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강원도 천내군에서 노동자 가정의 5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글에서 대학정문을 들어서자마자 게시된 플래카드에 "건강한 학생, 희망찬 학교, 폴리텍인이여 도전하라",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이라는 글귀를 읽으며 깨끗한 교정의 녹색 풀밭에서 뛰어노는 한 쌍의 하얀 토끼,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면서 들어서는 강의실을 보며 제가 선택한 길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가족 4식구 모두가 공부하는 학생들이며 지금은 조금 어렵고 힘들지만 다가올 10년 후의 미래를 희망으로 기대하면서 꿋꿋이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충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를 세상에 다시 태어나 첫걸음을 떼는 진정한 배움의 교육장으로 삼아 주어진 학습기간 동안 열심히 기술을 연마해 사회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사랑받는 기능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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