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우선… 시민·언론에 아부 않겠다"
"원칙우선… 시민·언론에 아부 않겠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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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계장' 남상우 청주시장 취임 일성… 잇단 소신 발언
남상우 청주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시민과 언론에 아부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자전거 계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청주시청 운수계장 시절 일화를 떠올리며 원칙적인 행정을 강조하는 등 소신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남 시장은 3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직생활 초창기였던 지난 75년 4월 청주시 운수계 신설과 함께 계장으로 부임해 발로 뛰며 일했던 시절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남 시장은 "당시 '운수계'가 신설돼 업무의 틀을 잡아보겠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법을 위반해도 업체에 대한 처벌이 대부분 '경고' 정도에 불과해 행정력이 먹히질 않았다"며 "생각다 못해 해당업체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처벌 효과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원칙대로 단속을 세게 하다보니 일부 반발도 있었고, 이 때문에 당시 운수계장 정도면 버스나 택시는 '공짜'로 이용하며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원칙대로 밀어붙였다"며 "이 때 '자전거 계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소신 발언도 이어졌다.

남 시장은 "임기 4년 동안 시민과 언론에 아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시민들이 부여한 임기 4년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옳은 일이라면 반드시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인사에 대해서도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도움을 준 분들이 '참고해 달라'는 '메모'를 여러 건 받았지만, 이미 접었다"며 "인사와 관련해 지역·학연에 구애받지 않겠지만, 기계적인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능력 있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은 또 공직을 떠난 후 밖에서 들어보니 공무원이 시민에게 괴로움을 주는 일도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남 시장은 "과거에는 민원처리를 빨리 해 주면 (뇌물을 받았다거나 친분이 있는 것으로) 오해 살까 일단 미루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법테두리 내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인카메라 불법 주·정차 단속이 식당, 영세업소 등 서민생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버스운행과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는 한 탄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시장은 이 대목에서 "구청장님들 잘 들으세요"라며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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