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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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 승인 2012.03.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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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 대표·시인>

세계에 부는 K팝 열풍에 올라타자

칠레는 FTA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하여 지구 정반대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친근하단 인식을 갖게 한 나라다. 이 칠레에서 JYJ가 지난 9일(현지시각) 오후, 그러니까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공연을 열었다.

남미에 K팝 열풍의 가능성을 진단한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K팝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남미 팬들은 JYJ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사랑해요' '같이 가면 길이 된대'라고 한글로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주변에서 노숙하는 팬들도 있었고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노래만이라도 듣겠다며 공연장 밖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공연 내내 한국어로 된 가사를 따라 부르는 팬들, 공연 중간에 우리말로 "사랑해"를 외치는 팬들, 공연 도중 실신해 실려 나가기까지 했던 팬들, 그들에게 질문했단다. "K팝이 미국·영국의 대중음악과 다른 매력이 무엇인가". 그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K팝의 리듬이 귀에 잘 들려서 매력적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K팝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가사가 매우 흥미로워 다른 장르보다 좋다"라고 했다 한다. 칠레에 JYJ 공연이 있은 지 나흘 후인 13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한-칠레 관계' 구축을 제의했다. 경제통상뿐 아니라 투자, 기술협력, 에너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접촉면을 넓히자고 했단다.

인간의 심리는 사랑에 빠진 사랑체에 대하여 몽땅 알고 싶어 한다. 말(言)은 물론 음식이나 옷의 취향까지 알고 싶어 몸살이 난다. 공연 관계자들은 말한다. K팝 스타 공연이 있었던 나라의 젊은이들 사이에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K팝을 좋아함으로써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있단다. 한국에 대하여 남과 북으로 갈라진 아주 조그만 나라로만 알고 있던 세계인들이 K팝(JYJ. SM, YG, JYP.....)을 알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한다.

K팝이 아니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K팝을 알기 때문에 한국어 학교도 다니고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가 좋다고 말한단다. K팝 공연이 성공한 나라에선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의 90%를 현지인이 채우고, 한국 상품 전문 숍 들은 40~50%가량 매출이 증가했단다. 이제 나아가 모든 나라들이 K팝을 기대하고 있다면, 이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해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에 대한 모든 홍보를 할 수 있다.

현재 남미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문화원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다행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3일에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한국문화원을 개원하고 추후 브라질 등에도 한국문화원을 개원해 한류 열풍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라 한다. K팝이 아직은 마니아 문화에 가까울 수 있다지만 진정한 한류의 바람직한 확산을 위해 K팝에 한정하지 않고 드라마, 영화, 미술, 무용, 건축, 문학, 경제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지원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 기회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K팝의 리듬이 귀에 잘 들려서 매력적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고 하는 K팝 열풍에 다양한 영역이나 장르의 동참이 필요하다. 영토는 작지만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큰 나라 한국, K팝이 탄생하여 세계적으로 꽃피기까지 전통문화의 뿌리가 깊은 한국임을 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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