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사람(佳人)
의로운 사람(佳人)
  • 이기섭 <청노복지관 수강생>
  • 승인 2012.03.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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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기섭 <청노복지관 수강생>

요즘 TV나 신문을 보면 병역 납세에 관한 위법행위 대 기업주와 고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기사가 없는 날이 없다.

이들은 모두가 악법으로 거부(巨富)가 되고 악법에 의하여 고위 정치인이 된 것으로 펜들을 의심하게 한다. 그러나 날마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재활용품을 주워모아서 고생고생 모은 돈을 남김없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희사하는 노인이 방송되는 것도 본다.

혹서와 혹한을 무릅쓰고 농사에 여념 없는 농부. 영하 20도를 상회하는 혹한 속에 병역의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육해공군들 이목에는 어떤 존재로 비칠 것인지. 일선에서 중상을 당한 상이용사들은 더 큰 분통을 터트릴 것이 분명하다.

이 세상은 악과 선이 반드시 공존해야 하는지. 인간사회도 초목의 생태계와 같이 적거나 크거나 잘 났거나 못 났거나 의식주의 근심 없이 화목하고 평화롭게 사는 나라는 만들 수 없는가? 하는 공상의 세계로 나를 빠지게 한다.

이제 금권과 정권 쟁탈전으로 어둡고 무서운 곳은 뒤로 버리고 서민들이 사는 아름다운 서민사회를 보기로 한다. 언제 보아도 고상한 인품이며 그들의 능숙한 처세법은 세상 사람들이 다 칭송한다. 노소의 차이도 없고 비천(卑賤)의 차별도 없이 사는 그들은 처음 대하는 사람도 선대부터 인연이 닿은 친지와 같이 대한다.

사업방식도 서로가 이득이 되는 경영의 묘를 찾는 사람이니 음식점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격이 싸고 그 맛이 소비자를 만족 시킨다. 슈퍼를 경영하는 이는 공통된 마진만 받고 폭리를 취하지 않으며 때때로 마진없는 세일을 해서 고객을 위한 봉사도 한다.

그러므로 그 미덕은 소비자를 통해 끝없이 입으로 광고된다. 이 소문은 TV, 라디오, 신문, 정기간행물 등의 일시적인 광고를 능가한다. 광고료도 안들고 업주의 인기도 더욱 돋보이게 된다. 그러니 그 업체는 단시일 내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되짚어 말하면 선인선과(善因善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서민은 국민으로서의 의무도 다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이라 나는 확언하지 않을 수 없다.

고소득자나 고위관리가 탈세를 하며 병역 의무를 교묘하게 피하고 부동산 투기도 한다. 이것도 모자라서 뇌물도 잘 챙긴다. 이런 사람은 하루속히 개과천선(改過遷善)하기를 기원한다.

그 중에서도 일체의 악행은 피하고 국리민복을 위해 전 재산을 복지사회사업에 희사하는 사람도 TV나 신문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인사들 역시 의로운 사람이라 부르고 극구 칭찬하고자 한다. 바라노니 이러한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서 평화롭고 다복한 나라가 되기를 갈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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