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아파트 실내공기 관리
봄철 아파트 실내공기 관리
  • 유재경 <충북도 보건환경硏 환경연구사>
  • 승인 2012.03.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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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재경 <충북도 보건환경硏 환경연구사>

24절기로 봄은 벌써 지났고 우수, 경칩도 지난 지 엊그제다. 몸과 마음을 따스한 햇살에 맡기고 활짝 기지개를 켜본다. 새학기가 시작되니 학생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이곳 저곳을 오가는 이삿짐 차량들이 자주 눈에 띈다. 봄이 오면서 환경도 우리네 마음도 이렇듯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겨우내 움추려 지냈던 우리의 몸을 추스려 활기의 싹을 틔워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의 환경을 새로이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쌓여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닫혀있던 창문을 열고 장롱 속 공기까지 외부의 신선한 공기로 바꿔보자.

현대인의 생활패턴 변화로 가정주부는 아파트나 쇼핑몰 매장에서, 직장인은 회사나 회식자리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게 됐다. 예로부터 우리 어르신들은 몸이 아플 때 공기 좋은 산속으로 들어가 요양을 했다. '요양하다'를 영어로는 '공기를 바꾸다'라는 뜻의 'change air'라고 표현한다. 깨끗한 공기가 우리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를 새삼 깨우치게 된다.

또한 요즘 어린이들이 많이 고생하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이 새로 지은 건물의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나타나는 '새집증후군(SHE, sick house Syndrome)'이란 사실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이처럼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의 공기를 관리하는 것은 신체적 운동 못지 않게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산업화로 인해 60~70년대보다 공기가 오염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가에서 시행해온 환경정책의 가시적 성과로 회복세로 들어섰다. 이는 여러 가지 환경지표가 말해주고 있다. 특정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실내의 공기보다는 바깥 공기가 깨끗하고 신선하다.

실내 공기 관리 요령의 첫 번째는 실내 공기와 외부공기의 순환, 즉 '환기'다. 고여 있는 물이 오염되는 것처럼 보온이나 단열 등 에너지 효율을 중요시하는 밀폐된 아파트의 실내공기는 사람의 호흡, 주방의 가스 사용 등으로 외부보다 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이 높게 마련이다. 아파트 거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가슴 깊숙이 시원한 공기를 마셔보자. 마음도 건강도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 조절이다. 각 가정에서 하나쯤 온도습도계를 비치해 실내온도는 18~22, 습도는 40~50%로 조절할 경우 공기 중에 부유하는 세균의 번식은 억제하고 사람한테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숯과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숯은 공기정화용으로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숯이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당 2 정도의 숯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내며 한 달에 한 번씩 물로 씻은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숯과 함께 식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식물재배는 공기 정화는 물론 습도조절, 심신 안정에도 좋다. 실내에 좋은 식물은 입이 두껍거나 꽃이 없고, 늘 푸른 상태로 있는 식물이 좋다. 대표적 식물로는 벤자민, 고무나무, 스킨다스, 관음죽, 산세베리아 등이 있다.

실내공기 관리요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제든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here.cb21.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담(043-220-5941~5)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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