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2.03.08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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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2011년 3월 11일은 일본에 아주 큰 피해를 준 동일본 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규모가 가장 강한 9.0의 지진으로 30미터가 넘는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여 2만 여명의 시민이 사망 또는 실종하게 된 지진이다.

우리나라는 일본 근해에 위치한 섭입대(판과 판의 경계로 밀도가 큰 판이 밀도가 작은 판아래로 들어가 소멸하는 곳)와 멀리 떨어져 있어 지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지진의 발생에 대하여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도 과거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났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지진이 발생하는 원리를 살펴보면 지구의 표면에 위치한 판이 서로 이동하며 밀거나 당겨주는데, 이때 판에는 힘이 축적된다. 이 축적된 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각이 끊어져 단층이 생기거나, 이미 만들어져 있는 단층을 따라 이동할 때, 방출되는 큰 에너지가 땅을 흔들게 되는 것으로 한번 지진이 발생한 곳은 지진이 재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99%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에 지진이 발생했으므로 이후에 지진을 일으킬 힘이 조금씩 모아지고 있다는 뜻이며, 언젠가는 지각이 힘을 견디지 못하고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 지진은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주기를 예측할 수 있는데, 힘이 모아지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상해 보는 것이다. 국내지진발생 기록과 조선왕조 실록, 삼국시대의 자료들을 통해 분석해 본 결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은 100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고 있으며, 그 발생한 지역은 울산, 안동, 인천 쪽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지진 및 지진해일 대책은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분석보다는 과거 피해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일률적으로 설정된 위험지구에 특보를 발령하고, 특보 발령 시 무조건적 대피를 유도하는 방법 위주였지만 현재는 일본에서 지진발생시 5분 이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지진해일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뮬레이션에 의해 침수될 지역까지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피해를 통해 현재 국가 주요 시설물에 대하여 실시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진 계측계를 설치하여 지진가속도 값을 비교를 통한 거동분석을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며, 원자력 발전소의 내진 대책도 강화되어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가 자동정지하도록 설비를 계선하고 있다.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 마다 '인재'라고 외치며, 사람들의 준비가 소홀하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진 및 지진해일은 대비만 잘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재해이므로,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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