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충청논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30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종 지사의 새로운 출발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게 마련이다. 시작과 끝의 지점을 아는 것만 해도 큰 능력인데, 거기다가 시작과 끝에 할 일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는 것은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릇 사람이 어떤 일을 처음 도모할 당시에 마음먹었던 생각과 의지를 마무리 단계까지 가져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이 힘들어지거나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 일을 시작할 때 처음 먹은 마음이야 말로 가장 순수하고 정결한 것이기에 아무런 사심 없이 때묻지 않은 것이다.

세상일이란 것이 애초에 때가 덕지덕지하게 묻은 일에서는 왠지 모를 악취가 나고 수상함이 들어 성사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고 보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일들은 시작 단계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그 순수성이 확보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월 이원종 지사의 3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선언은 지역의 정가, 관가는 물론 일상에서도 큰 화두였음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4년간의 공직생활을 정점에서 아름답게 물러나는 모습은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한 자세라고 평가된다. 더욱이 3선에 도전하더라도 무난히 당선될 수 있다는 당시의 보도들을 되새기고 나면, 불출마 선언이나 정계은퇴 결정은 그 자체가 이원종 지사 자신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 8년의 시간은 이원종 지사에게는 무척 고단한 일상의 연속이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기간 동안 충북에는 무척 중요한 국가적인 사업들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확정, 바이오산업 거점 확보, 행정도시 건설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산적해 있던 기간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지사의 재임기간 동안에 주요 결정들이 이루어졌기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은퇴를 하게 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도하게 해주고 있다.

오늘 이 지사의 이임식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임식 이후에는 공직의 독을 풀기위해 당분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자연인으로서의 이 지사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찬사를 보낸다. 오늘 이원종 지사의 이임식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새로운 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먼저, 이원종 지사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늘 이임식은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자 출발점이 되어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된다. 그동안 익숙했던 공직사회나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과감하게 변신하고 적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충북도민 또한 오늘 이임식을 계기로 새로운 도정운영의 틀과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민선4기 출범이 채 있기도 전에 이미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는 대수도권론, 수도권 규제완화, 행정도시 건설의 부당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충북을 둘러싸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도전과 변화의 환경을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셋째, 오늘 이임식에 앞서 결정되었고, 이제 처음 집행을 기다리는 새로운 사업들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방식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왕이면 과거로부터의 답습이나 전례를 따르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이원종 지사의 이임식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그의 희망찬 새로운 출발에 도민의 뜨거운 성원을 담은 격려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