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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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감하는 자치단체장에게
지난 5·31지방선거에 따라 당선된 민선4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가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되는 것에 앞서 오늘은 전국 자치단체마다 임기가 마감되는 민선3기 단체장들의 이임식이 잇따라 열린다. 충북에서는 3선 당선이 확실한데도 '불출마'와 '정치은퇴'를 선언,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이원종충북지사가 8년간의 도백생활을 마치고 공직자에서 '자연인-시민'으로 돌아가는 이임식을 갖는다. 또 비록 이번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누구보다 대전시와 충청권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염홍철 대전시장도 이제 평범한 대전시민으로 돌아간다.

한편, 그동안 갈고 닦은 공직경험을 '썩히거나 상대를 비판'하는데 쓰지 말고 성웅 이순신장군이 실천하셨듯이 '백의종군'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공직'에서 물러났다고 '지역 주민'이 아니거나 주민들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아니잖느냐 말이다.

오히려 진정한 지역주민으로 돌아온 것이고 지방자치의 의미에 걸맞게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아니 지방자치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주민으로서 지역일에 적극 참여해야만 지방자치가 올바르게 추진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와 정치발전에도 큰 획을 그을텐데, 기대해도 될까 싶다.

지방자치의 본뜻을 되새겨 본다면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일을 자신들의 힘과 재정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그동안 지역일에 대해 잠시 관리자 역할을 맡았을 뿐, 주민이라는 고유의 신분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 4년 동안, 아니 8년 동안, 더나아가 12년 동안 손때가 묻었던 사무실을, 책상을 떠난다니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겠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그동안 공직자로서 늘 긴장하고 조심스럽고 개인적으로나 가족에게 친구에게 2%부족했던 것을 이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고 잃어버렸던 나의 시간을 찾을 수 있다는 기회로 여긴다면 이또한 즐거운 일이지 않는가. 아무튼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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