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습니다
아우내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습니다
  • 신상구 <천안중 교사>
  • 승인 2012.03.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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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신상구 <천안중 교사>

충남의 천안·예산·보령·태안 지역을 중심으로 향토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는 향토사학자로서 나는 지난 30여 년 간 충남 천안과 내포지역의 항일독립운동사를 정립하는 데에 일조를 해왔다.

예산 삽교중에 근무할 당시에는 덕산지역 항일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인원 선생을 한국 최초로 조사·연구해 논문을 발표하고, 윤봉길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신문에 연재했다. 천안여중에 근무할 때는 내포지역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고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천도교 4대 법종 박인호 선생을 한국 최초로 조사 연구해 천도교 대전교구 기관지인 '한울빛 세상'에 논문을 발표했다. 그 후 천안북중과 천안중에 근무할 당시에는 한국 최초로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3년 동안 조사연구해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특히 이백하 선생이 기초하고 조인원 선생이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장터에서 낭독한 항일독립선언서를 발굴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3.1절이 돌아오면 독립기념관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아우내장터에서 봉화제가 전개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지난 7년 동안 구국동지회 이름으로 발표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원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신문과 방송은 물론 지역문화원과 시민단체,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등을 중심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널리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찾기운동'을 전개하고, 국가 기록보존소를 직접 방문해 독립선언서 원본과 구국동지회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보았지만 허사였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협조해 주는 데가 아무데도 없어 이제는 절망적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실증주의 사학을 신봉하는 강단사학자들이 아직까지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지 못하고, 구국동지회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무시 내지 부정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심지어는 조작 가능성까지 들고 나와 나는 물론 항일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만약 항일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나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마저 버리고 자기의 소중한 생명을 조국에 바쳐가며 이국 만리 만주벌판을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 항일독운동을 열렬히 전개했겠는가.

아직도 가느다란 한 가닥 희망은 있다. 3,000여명의 성난 애국 시민이 아우내장터에서 목이 터져라 항일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아, 지금 어디엔가 살아남은 후손들이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를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미력하지만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이다.

내가 학계에 최초로 제기한 천안역전 3.3독립만세운동에 대한 실체를 밝히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데에도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매진할 각오다. 또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조국이 당면한 국가적 난제인 환경오염과 파괴, 노사분규, 양극화, 분단과 통일, 핵문제, 인간소외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열과 성을 다해 선진민주복지국가의 건설에도 나름대로 기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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