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앵글에 담은 한국의 전통 건축미
반세기 앵글에 담은 한국의 전통 건축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2.26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달 3일부터 청주서 사진작가 안상열 개인전
우리 문화재의 건축미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작가이자 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 회장인 안상열씨(사진)는 '선(線)과 색(色)의 속삭임'이란 주제로 두번째 개인전을 오는 3월 3일부터 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갖는다.

전시작품은 안 작가가 50여년을 앵글로 맞춰 바라본 우리나라 문화재로 자연과 조화롭게 건축된 한국의 문화재와 옛 건축물을 선보인다.

안 작가는 "고교 3학년 재학당시 국보 제1호 남대문의 실측조사단 에 참여하면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평생을 문화재와 함께 했다"며 "문화재 수리를 전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게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에 잡은 사진은 경복궁내 광화문과 구 국립박물관(현재 민속박물관)및 창덕궁을 비롯해 불국사 일주문 등 전국의 주요 문화재뿐만 아니라 충북의 속리산 법주사, 청주 상당산성, 고인쇄박물관, 백제고분군 전시관, 청원 손병희 유적지 등 건축물, 사적ㆍ유적지 등의 보수를 하면서 작품으로 남겼다.

안 작가는 "문화재 유산이란 인식의 거의 없던 시절부터 찍어온 사진들 중에는 수리과정과 복원 전의 모습 등 희귀한 자료들도 있다"면서 "기술이 점점 발달하지만 우리의 옛 건축물 재건이 힘든 이유는 자재와 자연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한 조상들의 지혜에 바탕을 둔 건축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들려줬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문화재 관련 사진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인전을 준비하며 안 작가는 700여점의 사진을 골라 사진집 '선(線)과 색(色)의 속삭임'을 출간했다.

사진집에는 궁궐과 사찰, 향교ㆍ서원, 민가, 성곽, 석물, 세월(기타) 등 7개 분야로 구분해 사진설명을 곁들였다.

경복궁 광화문을 비롯해 보은 속리산 법주사, 명성황후 생가, 상원사 동종, 천연기념물 등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흑백과 컬러사진으로 엮었다.

건축물과 문화재의 전경 및 근경뿐만 아니라 탱화, 창호, 단청, 편액, 용두, 포작(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의 작업. 공포라고도 함)의 클로즈 업 으로 표현하여 천연색깔을 띠며 우아하고 곡선미가 넘치는 우리문화재의 세부적인 단면까지도 담아냈다.

안 작가는 "이번 사진집은 전국의 국보, 보물의 건축물은 물론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과 용화사 칠존 미륵불 등 충북도내에 산재한 문화재까지 한국 건축물의 작은 교과서를 편찬한다는 소박한 의무감으로 기록한 작품들이다"며 "감동의 물결을 주는 것이 문화의 힘이라는 생각 속에 보시는 분들이 즐거움 속에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