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치는 교수님 색소폰 부는 과장님
드럼치는 교수님 색소폰 부는 과장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2.23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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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대학 교직원 동아리 '주성 앙상블'
지난 2009년 창단 … 매주 수요일 업무시간 후 짬짬이 연습

학교축제 무료 공연 등 활동 … 친목 다지고 스트레스 훌훌

샐러리맨에게 주어진 하루는 고통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다. 가족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아들의 학원비를 벌어야 하는 의무감으로 다니는 직장은 힘겨울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 비타민 같은 음악

주성대학교 교직원 동아리 '주성 앙상블'은, 딱딱한 업무를 잠시 잊고 선율에 빠지고 싶은 교·직원 7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이다.

박영숙 과장(학생취업처 학생취업과), 신원철 교수(신재생에너지과)는 드럼을, 최한규 교수(방송연기영상과), 김우호 과장(기획홍보처 기획평가과), 김기원 계장(학사지원처 전산센터) 등 3명은 색소폰을 담당한다. 플루트는 주성대 얼굴 김지연씨(기획홍보처 언론지원과), 우순옥씨(학생취업처 보건소) 등 2명이 맡고 있다.

주성 앙상블 지도는 주성대 예술원 교수를 역임했던 이원희 교수(현 괴산군 청소년 오케스트라단 예술감독)가 맡고 있다.

2009년 5월 창단해 햇수로 4년을 맞은 이 동아리는 매주 수요일 업무시간이 끝난 저녁 2시간씩 모여 연습을 한다.

연습 시간만큼은 교수도, 과장도 직책을 내려놓는다. 물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이라는 직도 잠시 잊는다.

박영숙 과장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드럼 스틱 한번 잡아본적 없지만 도전했다"며"드럼은 그저 두드리면 되는 줄알았지만 연주를 끌고 가는 리더라는 것을 깨달아 잘하고 싶은 스트레스로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

◇ 덕암축제 무료 공연

음악에 문외한인 이들이 연주단을 창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성인이지만 주성인이 아닌 것처럼 직원들이 떨어진 섬처럼 생활하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하는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주성 앙상블은 지난해 덕암 축제에서 찬조공연을 했다.

1000여 명의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대학 실용음악과 학생 및 강사 등과 합주를 했다. 조용필의 '친구여'와 Bette Midler 의 'The Rose' 두 곡을 연주했다.

결혼 식장에 들어설 때보다 더 떨렸다는 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교수와 직원이 아닌 주성인임을 확인하게 돼 직장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배우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연주를 하고 싶어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 김지연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놀아주지 못한 게 늘 미안했다"며 "반주를 넣어주는 딸과 연주를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요즘 팝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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