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으로 변질된 방과후 학교
보충수업으로 변질된 방과후 학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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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교조 , 입시위주 진행·학력증진방 운영 등
대전지역 중학교에서 '방과후 학교'가 보충수업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방과후학교' 시범학교 등 대전지역 20여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중학교에서 문제풀이 교과 보충수업이 전면 부활하는 등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전A중학교는 부장회의를 통해 기존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고 국어·영어·수학·사회 등 입시교과 위주의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3학년의 경우 반강제적으로 문제풀이식 보충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중학교는 '수학·과학 실력향상반'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문제집을 수업교재로까지 선정했으며 C중학교는 학년별 1개반씩 교과심화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D중학교는 별도의 시험을 치러 성적순으로 영어·수학 각 1개 학급씩 심화반을 개설한데 이어 여름방학중에도 다시 시험을 치러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 40시간 정도의 심화 보충수업 강좌를 개설할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대상학교로 선정된 E중학교도 지난해부터 교육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으로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9시15분까지 5개 과목에 걸쳐 '학력증진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10여년 전 입시경쟁 과열의 부작용 때문에 전면 금지된 문제풀이 교과보충수업이 전면 부활되고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반까지 버젓이 운영되는 등 특기신장, 예술·문화체험이란 본 취지를 벗어나 학교를 학원화하는 방향으로 방과후학교가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초등학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교사 및 학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에 의해 사실상 반강제로 추진되고 있으며 교육청까지 나서 실적을 강요하는 등 파행운영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올해 40%선까지 끌어올리라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시달하고 실적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당수 교사들도 학교장의 압력에 못이겨 본인이 희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방과후 지도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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