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운석
우주의 비밀을 풀어줄 운석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2.02.16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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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사람들은 예부터 우주를 동경해 왔고, 현재 인류는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인공위성을 띄우고 우주 탐사를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수천억 원을 투자해 달에 가서 월석을 가져와 연구하기도 하고, 화성 탐사선 및 우주 탐사선을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연구하기 위해 남극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지구에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메시지가 있으며, 그 메시지가 남겨 있는 물건들이 남극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오는 메시지는 운석(meteorite)이며, 운석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구 대기를 뚫고 지구 표면으로 떨어진 암석을 이야기한다. 대부분 크고 작은 소행성의 파편이지만, 드물게는 달 표면 암석 또는 화성 표면의 암석이 충돌에 의해 떨어져 나온 것도 있다. 이러한 운석을 연구하면, 태양계의 형성 당시의 상황을 알아낼 수 있다.

한국도 총 5차례의 운석 탐사대를 남국에 보냈으며 2012년 1월 12일 남극대륙 장보고 기지건설지로부터 약 200km 떨어진 빅토리아랜드 산악 지대 아래 빙하지대에서 운석 하나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에 발견한 운석은 한국이 143번째로 발견한 운석이지만, 그간의 운석탐사는 'ALE(Antarctic Logistics Expedition)' 및 이탈리아 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운석은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위치를 추정하고 발견해 낸 것을 수송해 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지구 전체에 매년 수만 톤의 외계 물질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중 일부가 대기와의 마찰에서 살아남아 지표면으로 떨어진 것이 운석으로 발견된다. 운석은 지구의 다양한 곳에 떨어지지만, 운석이 발견되는 장소는 대부분 남극이나 사막이다. 이들 장소는 암석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비교적 발견이 용이하다.(눈이 쌓여 빙하가 된 남극에서 빙하 속 돌맹이는 운석일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남극의 경우 빙하가 움직이면서 특정 장소로 운석을 모으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 수많은 운석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143개의 운석을 가지고 있지만 운석은 이에 비해 매우 적은 수에 불과하다. 비교적 다양한 운석을 발견해 운석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어 가야하며, 화성 운석을 포함해 다양한 운석을 확보하기 위해 1000개 이상의 운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장보고 기지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운석탐사를 통해 독자적인 연구가 가능한 수준으로 운석시료를 확보할 것이라 기대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라는 말이 있지만, 땅에서도 별을 딸 수 있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꼭 정공법이 아닌 돌아가는 법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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