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방송위원 내정자 부적격 인사 포함"
"3기 방송위원 내정자 부적격 인사 포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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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전육·강동순·성영소·이춘발씨 자격 없어"
   
▲ 제3기 방송위원회 위원 추천과 관련, 여야 정치권에서 내부적으로 추천키로 결정한 인물들 중에서 방송법의 취지와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절대 방송위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언론노조와 방송노조협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3기 방송위원회 위원 추천과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 내부적으로 추천키로 결정한 인물들 중에서 방송법의 취지와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절대 방송위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언론노조와 방송노조협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와 방송사노조협의회는 26일과 27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성영소씨와 이춘발씨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특보를 지낸 인사들이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 이들은 방송위원 자격이 없다. 개인적인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들이 방송위원으로 선임되면 방송에 관한 최고 정책결정 기관인 방송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논란은 3년 내내 혹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에 관한 헌법이나 다름없는 방송법 1조의 핵심 내용 중의 핵심이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서 추천할 것으로 거론되는 3명의 방송위원 중 전육씨와 강동순씨도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며 "전육씨는 중앙일보그룹의 73개 계열사 중 (주)중앙방송의 사장을 얼마 전까지 지냈고 아직도 그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중앙일보 편집국장으로 있으면서 수시로 대선 정국 관련 정보를 홍석현 당시 대표이사, 발행인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 정보들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통해 이건희 회장에 전달된 것이 확실하다.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에 담긴 이른바 X-파일에 이런 내용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일보는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제의 적용을 받는 59개 기업집단에 선정된 바 있다. 계열사를 무려 73개 가진, 자산이 1조2000억원이나 되는 기업집단, 즉 재벌이 된 것이다. 전육씨가 대표로 있던 (주)중앙방송은 케이블 방송 채널만 3개를 가지고 있고 삼성그룹과 중앙일보그룹이 지상파 TV 방송을 갖는 것이 이건희, 홍석현 족벌(기업)의 숙원사업이라는 것은 온 천하가 알고 있다"면서 "그런 배경을 가진 인사가 방송위원이 될 경우 어떤 방송정책을 선호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방송법과 신문법 등을 고쳐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교차소유와 겸영을 허용하자고 덤빌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 공영방송은 사라지고 방송의 공공성과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전육씨를 방송위원으로 추천하는 일만은 하지 않기를 충고한다. 만의 하나 그의 방송위원 추천을 강행할 경우 X-파일 사건으로 대표되는 삼성그룹의 불법 대선 자금 내지 뇌물 제공문제는 정국과 전국을 강타하는 쟁점으로 다시 불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강동순씨는 현재 KBS 감사로 있으면서 방송계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언론노조는 강 감사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분명한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거론하고 싶지 않다. 강 감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KBS내부 문서를 국회의원과 수구보수신문에 유출한 장본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더욱 주목해야 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병역면제를 둘러싼 의혹이다. 언론노조는 방송계에 떠돌고 있는 소문과 관련해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 공개되어 있는 병역사항을 확인했다. 그 결과 그는 1965년 '무종재신체검사대상자'로 판정되었다가 1966년 '정종 병역면제 질병 정신신경증적 장애'로 최종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사실 관계나 의혹이 이러한대도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체제를 파괴하고 한나라당의 방송장악을 위한 전위대로 강씨와 전씨 등을 방송위원으로 추천하고 싶다면 추천하라"면서 "대가는 한나라당과 그들의 몫이며,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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