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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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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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나라사랑은…
해마다 6월은 6·25라는 커다란 아픔을 우리에게 안긴채 반세기를 넘어서 이어오고 있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곳곳에 배어 있는 분단 조국의 서글픈 현실이다.

호국 보훈의 달 6월이면 민족의 성지인 국립묘지는 헌화 분향 후 소리없이 오열하는 전사자 유족들로 슬픔을 더 하고 있다. 6월의 진혼나팔 소리는 해마다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건만 조국수호를 위해 젊은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파란 잔디밭에 고이 잠든 영령들은 저 나팔 소리를 듣는지 어쩌는지.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자존을 가름하는 숱한 외침과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그때마다 선열들은 슬기와 저력을 발휘해 호국의지와 애국정신으로 우리의 민족사를 면면히 이어왔다.

세계사의 무대에 명멸했던 수많은 민족과 나라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처럼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일년 365일 어느 하루인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있을까마는 우리 민족에게 더할 수 없는 아픔과 비극을 안겨준 6월은 우리 조국의 광복을 찾는데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과 풍전등화의 나라를 지켜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훈을 세웠거나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것은 공통된 사항으로 국가의 기본책무이자 국민된 도리로 여겨왔다.

그러나 갈수록 타인과 국가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대해 사회의 관심이 약해지고, 단순한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이끌고 가는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애국지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제자리에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이 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훈은 국민된 책무인 것이다.

'보훈은 만년대계(萬年大計)'라 했다. 부강한 국가에는 뿌리 깊은 보훈정신이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독립·호국·민주정의 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토대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 속에 급변하고 있으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우방이 없는 것이 국가 경쟁의 본질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앞에는 세대나 계층과 지역의 벽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이러한 때 지난날 조국이 위난에 처했을 때 몸소 위국헌신을 실천했던 선열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국난극복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화합을 이루고, 세계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이룩하기 위해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

안창호 선생이 민족을 향해 외쳤던 "당신은 주인인가 나그네인가"라는 말씀이 절실히 느껴지는 때이다.

호국의 달 6월을 보내며, 이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공훈을 남기시고 가신 애국선열과 조국을 소중히 지켜온 국가유공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고, "나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말고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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