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원 옛터의 향기 '제천'을 찾아서
아름다운 중원 옛터의 향기 '제천'을 찾아서
  • 김명철 <충북도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12.02.06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김명철 <충북도교육청 장학사>

올해도 어김없이 예쁜 책을 발간했다. '중원 옛터의 향기를 찾아서 1'이란 책이다. 교육이란 즐겁고 활력 넘치는 학습을 통해 학생의 잠재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창의와 슬기를 길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함께하는 도내 교사들을 중심으로 우리 고장의 역사 문화 유적을 찾아 정리해 책을 만든 것이다.

'길 끝에서 나누는 충북의 문화이야기' 시리즈로 벌써 8번째 책이다. 이 책은 교실 안과 밖에서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고, 발로 체험하도록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전국 7대 문화권 가운데 하나인 중원문화권은 학자에 따라 그 범위에 약간의 견해가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충북지방을 중원지방에 포함시키고 있다.

중원지방의 가장 중심지역이 바로 제천, 충주, 단양일 것이다. 필자는 이 중 충청북도의 북부지역에 위치하여 있으며 월악산 국립공원과 청풍호 등 청정한 자연 경관과 명승지, 구석기 시대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점말동굴, 한국 농업의 발상지로 알려진 의림지, 조선 건축의 박물관인 청풍문화재단지 등 풍부한 역사문화 유적과 함께 나라가 외침을 당했을 때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나라를 위기에서 건지려고 했던 의병의 기개와 혼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제천을 소개하고 있다.

제천은 외세의 침입에 생명을 걸고 저항한 의병의 고장이다. 1895년 명성황후의 시해 사건을 계기로 유생들과 농민들이 의병을 일으켜 일제 침략을 민중들의 손으로 격퇴시키려 하였다. 이것을 을미의병이라 한다. 을미의병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바로 제천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천을 의병의 고장, 정의로운 고장이라고 말한다. 바로 봉양의 자양영당을 비롯하여 제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의병들의 피흘린 흔적들이다.

뿐만 아리라 제천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개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서양의 발전된 문물을 도입하여 조선사회의 뿌리 깊은 모순을 해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운동이 개화 운동이다. 제천은 바로 개화의 상징인 천주교 성지가 존재한다. 바로 배론성지와 학산 묘재이다. 배론성지는 황사영 백서 사건과 최초의 신학교가 존재했던 곳이며,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있는 배론 성지는 천주교 성지일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유적지이다. 아울러 학산 묘재는 천주교 103위성인 가운데 가장 높은 위를 받으신 남종삼 선생의 생가가 있다.

어느 시대나 특별히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화 유산이 있고,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시대 정신이 있다. 우리는 유형 혹은 무형의 문화유산을 통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소중한 자산을 잘 보전하고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발행된 '중원 옛터의 향기를 찾아서'를 들고 가족과 함께 제천을 찾아가 보자. 박달재를 넘어, 의림지를 찾아 가면서 이번의 여행은 주로 외세의 침략과 대응, 그리고 개화와 척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체험학습을 해보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