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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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퇴색
매년 6월은 현충일을 비롯,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인 1950년 6월25일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 있어 국민들의 가슴을 가장 슬프게 하는 달이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기간이라고 해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불린다.

왜 현충일을 6월6일로 정했을까. 이는 우리 민족의 풍습이 반영된 것으로 우리 선조들은 24절기중 손이 없다는 청명일과 한식일에는 사초와 성묘를 하고 망종에는 제사를 지내왔다. 그래서 1956년제정 당시 망종일인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한 것이다.

현충일은 잘알다시피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전몰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그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런데 올 6월은 이러한 정신이 깃든 경건하고 숭고한 분위기 보다는 '독일 월드컵'에 따른 '붉은 악마'로 대별되는 "대~한민국" 응원전으로 떠들썩하고 어수선하게 지나갔다. 물론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까지 붉은 옷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쳐대 한국인이 하나로 뭉친 계기가 되었다. 우리 선수들의 승리에 온나라가 들썩이며 환호하기도 했고 패배했을때 안타까움을 토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것도 현대식 애국애족이라고 공감한다.

그러나 월드컵 응원 함성속에 6·25 참상과 호국영령들의 넋은 바래지고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보훈단체와 유족들 뿐 진정한 국민들의 추모의 발길은 없었다.

이제 6·25 전쟁발발 56주년도 지나고 6월도 3일 남았다.

이렇게 해마다 있는 호국보훈의 달은 하나의 요식행위로 끝나고 만다. 그런데 인류는 유사이래 고의든 아니든 숱한 전쟁의 역사속에 오늘을 이어오고 있다. 나를 희생해 나라와 민족의 생존을 이어온 순국선열들을 잊고, 국가유공자들을 홀대하는 이시대에서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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