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되돌아보기로 더 나아진다
수업 되돌아보기로 더 나아진다
  • 최지연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2.02.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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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교수의 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최근 교육혁신을 강조하는 교육자치단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의 혁신을 이야기하는 곳마다 혁신의 중심에는 '수업'의 혁신과 변화가 주목받는다. 일본의 수업 혁신을 주도한 사토 마나부 교수에 대한 관심도 이에 대한 반영일 것이다.

최근 미국은 일본의 100년 이상 된 'lesson study'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lesson study'는 교사가 동료 교사들 앞에서 수업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수업 전에 미리 논의하고 이를 시연해보는 것이다.

또한 실제 수업 시간에 동료 교사들이 교실 뒤에서 수업을 듣고 학생들의 반응과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태도에 대해 관찰하며 이에 대해 수업 후 교사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으로 교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일본의 교육학자에 의하면 'lesson study'는 교사가 자신의 교수 능력과 수업 방법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일본에서는 매우 보편적이다.

미국의 시카고에서는 이 방법을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시카고 교원 단체에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플로리다도 일본의 'lesson study'를 새로운 교육 개혁 정책 중 하나로 포함하여 시행할 예정인데, 특히 'lesson study'를 해 본 미국 교사들은 학교가 끝나고 학생들이 하교한 후에 모여서 교사들의 수업 방법과 태도, 교실 분위기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미국의 학생들 또한 처음에는 다른 교사들이 수업 참관하는 것에 대해 어색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고 한다.

EBS 교육 방송에서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2010년, 2011년 두 해에 걸쳐 방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수업을 공개하고 멘토의 지도를 통해 수업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전한 선생님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이 이 과정을 통해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전통적으로 교실이라는 공간은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만의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교사와 학생의 수업권은 교실에서 가장 먼저 존중받을 권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최근 질 높은 수업을 위한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수업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여 개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데 동의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그 대안이 일본의 'lesson study'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연구회 또는 수업혁신모임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충북도교육청을 비롯한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 '컨설팅장학'의 명목으로 다양한 지원과 뒷받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2월, 새학기를 준비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마음이 설렐 것이다. 저마다 새학교로 진학하기도 하고, 새학년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올해 우리나라의 교실 교실마다 수업 되돌아보기를 통해 좋은 수업이, 아름다운 배움이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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