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의 비밀
태양 흑점의 비밀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2.02.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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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지난 주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태양흑점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1월 28일 새벽 3시경 태양 우측 가장자리에서 3단계급 흑점이 폭발하였고, 태양흑점 폭발 이후 약 8분 만에 지구에 도달한 태양 X선에 의해 미국·캐나다 및 남미 지역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단파통신 두절 현상이 발생했다는 기사였다.

인류에게 무한한 에너지이자 지구 생명의 원천인 태양에게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태양 흑점의 폭발 주의-전파장애 가능성!' 마치 SF 공상영화 제목 같다.

지구 크기의 백만 배가 넘는 태양은 거대한 핵에서 초고온 가스를 뿜어내는 동시에 끊임없이 유동하는 표면을 가지고 있다. 이글거리는 표면 위로 흑점이 솟구치고, 거대한 자장은 태양계 전체로 휘몰아치고 있다. 휘몰아치는 자기장이 표면으로 솟아올라 흑점에 집중되면 화염이 생성되는데, 바로 이 흑점 주변이 태양폭풍의 발생지이다.

태양의 흑점은 11년을 주기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2년 뒤인 2013년 5월은 극대기로서, 지구는 태양폭풍의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일, 예측과 같이 2013 태양폭풍이 일어난다면, 대규모 정전사태는 물론 인공위성, 항공통신, 은행 시스템 등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태양의 활동에 대해 가장 많은 관측 기록을 남긴 것은 어느 민족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이다.

BC.35년 고구려의 '삼국사기' 기록으로부터, 고려시대의 '고려사 천문지' 등 흑자(흑점)에 관한 기록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의 흑자(흑점)기록은 이웃한 송, 금, 원 각국의 자료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선조들은 이렇듯 2000 여 년 전부터 태양의 현상을 체계적으로 관측해, 많은 기록을 남겼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거의 관측 기록들을 과소평가하거나 열등한 지식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가 관측한 흑점과 오로라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약 11년을 주기로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고대 기록이 매우 정확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고려의 학자들이 그들이 관측한 자료를 분석해 보았다면, 서양에서 태양 흑점 주기를 발견하기 500년 이상 앞서 이 사실을 알아냈을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흑점의 연구를 통해 과거에 발생했던 중대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밝히려 노력 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양의 흑점 관측은 1611년 갈릴레오(Galileo)로부터 4백 여 년에 못 미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선조들의 흑점과 오로라에 관한 기록은 태양 활동의 장기적 변화를 알아내고, 태양 활동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번 '태양흑점 폭발'에 관한 보도를 접하며 가슴 벅찬 희망을 가져본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의 과학 꿈나무들에 의해 태양과 우주에 관한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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