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 박선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승인 2012.01.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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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금연·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중요

박선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췌장암은 전체 암 중에서 약 2% 정도로 드물지만 발생하면 대부분 사망하는 무서운 암이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할까?,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췌장암의 발생과정에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이 관여하므로 한 두가지 위험요소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췌장암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또 췌장은 몸속 깊이 있는 장기로 접근이 어렵다. 암이 발생하면 빨리 진행되고 주변 장기로 퍼져 아직까지 검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래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면서 건강검진을 꾸준히 했지만 말기 췌장암으로 진단받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췌장암의 위험 요소를 피하고 특히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 정기검진을 하면 췌장암의 위험성을 조금은 낮출 수 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흡연, 비만, 당뇨병 및 만성 췌장염 등이 있다. 또 가족성 췌장암, 가족성 암증후군, 유전성 췌장염 등의 유전적 요인도 주요 위험인자이다.

췌장암은 고령에서 생기는 병으로 30세 이전에는 극히 드물고 5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해 65~70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췌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흡연도 췌장암의 위험요소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비만도 췌장암의 위험요소이다. 열량과 지방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신선 과일, 채소, 섬유질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으로 정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과 췌장암의 관계는 조금 복잡하다.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하면 당뇨병이 생기므로 당뇨병이 생길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이 최근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암이 생겼다는 좋은 표지자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은 췌장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소이다. 또한 만성 췌장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10배 정도로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한편 유전 요인도 췌장암의 위험 요소로 전체 췌장암의 약 10% 정도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직계 가족 중 1명이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환자가 있는 경우에 가족성 췌장암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때 직계 가족들은 일촌 관계에 있는 췌장암 환자 수가 많을수록 흡연을 할 수록 췌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췌장암 환자가 50세 이후에 발생한 한 명의 췌장암 환자가 가족 중에 있다고 한다면 췌장암의 위험성이 일반인과 동일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성 암 증후군은 암을 집중적으로 유발하는 유전자 이상으로 가족 중에 유방암, 대장암 등의 다른 종양과 함께 췌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유전성 췌장염은 유전자 이상으로 췌장염이 발생하는 병으로 젊은 나이에 만성 췌장염이 되고 이어서 췌장암이 생기는데 70세까지 약 40%에서 췌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원인에 의한 만성 췌장염보다 췌장암의 위험성이 높다.

아직까지 췌장암을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췌장암의 고위험군인 만성 췌장염, 2년 이내에 발생하고 가족력이 없으며 50세 이후에 발생한 당뇨병 등은 췌장암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별 검사 방법은 복부 CT, 혹은 초음파 내시경, 및 혈청 CA19-9를 해마다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체중 감소나 복부 통증 등은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에 가서야 나타나므로 황달을 제외하면 환자가 느끼는 증상으로 조기에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하고 금연하며 신선한 체소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췌장암의 고 위험군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하고 위험요소가 없는 젊은 사람이 췌장암을 염려해서 조기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췌장암의 조기검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나올 때까지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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