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별도(道) 건설...현상과 과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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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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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기업 민원에 '묵묵부답'

녹십자 공장 출입구 문제 "도지사까지 약속 했는데…"

국내 의약품 선두기업인 오창과학산업단지내 녹십자는 요즘 공장 신축이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공장을 착공한 뒤 오는 8월 1차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창단지내 입주기업중 LG화학 다음으로 큰 규모인 녹십자는 고민이 한가지 생겼다.

공장용지가 네모 반듯한 것이 아니라 길죽하고 이상하게 생기다보니 출입문이 2개는 돼야한다. 그래서 입주계약 당시인 지난 2001년에 특약사항으로 정문외에 출입구 한 곳으로 더 내달라고 제기하고 최고 결정권자인 도지사로부터 사인도 받아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직도 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도시계획상 완충녹지를 훼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 신축 때부터 수차례에 걸친 출입구 민원은 번번이 묵살당하고 공장이 다 지어져가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녹십자는 연간 매출 3000억원가량을 올리는 신갈공장을 장기적으로 오창단지로 이전을 검토중이다.

녹십자의 한 관계자는 "도지사까지 약속하고 결정된 사안이 웬일인지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청원군의 유체꽃 축제를 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1차 신축공장을 뒤로 이전해주면서까지 지역내 할도리를 다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녹십자를 유치할 당시 충북도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 오창단지내 보기드물게 큰 규모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공장이전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한 지역내 파급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다못한 이 기업의 한 직원은 "유치할 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지금에 와서는 법으로 해결하자고 덤비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사례는 충북내 여러곳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외국바이어와 외지 고객들을 위해 교통표지판을 설치하려해도 시청에서는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 행정이 '안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기업민원 해결의지가 안되는 쪽만 보고 있으니 무엇이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청주산단내 A사의 총무부장은 "단지 입구에 표지판을 세워도 안되고. 공장내 간판을 세워도 광고물로 보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이것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인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진천의 B사 공장장은 "신설 4차로 도로가 개통되면서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든 공장앞 2차로도로에 중앙선을 끊어달라는 민원은 수차례 반복했어도 묵묵부답"이라며 "충북은 기업을 새로 유치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기업에게나 잘해라"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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