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昆蟲) 선생님
곤충(昆蟲) 선생님
  • 이기섭 <청노복지관 수강생>이기섭 <청노복지관 수강
  • 승인 2012.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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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기섭 <청노복지관 수강생>
 

봄이라 불가사의한 꿈도 꾼다.겨울철을 제외하고 시골 산야에 가면 많은 벌과 나비를 볼 수 있다. 이들이 하는 행동을 잘 살펴보면 작은 벌은 작은 꽃에 큰 벌은 큰 꽃에 앉는다.

나비도 역시 큰놈은 큰 꽃에 작은놈은 작은 꽃에 않는다.

이와 같이 우선 상대를 배려하고 피해가 되지 아니하도록 한 후 꽃 속의 꿀을 꺼내고 수분(受粉)이라는 필수불가결(必需不可缺)의 도움을 준다. 이것이 바로 공생(共生), 공존(共存)의 미덕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이 곤충들의 생존방법을 누가 알려줬는지, 이것도 참 오묘한 이치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속담에 "100석을 가진 사람이 못사는 사람의 한 섬을 빼앗아 간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예가 극히 드물고 언제나 남에게 해가 되어도 나만 좋으면 주저하지 아니하고 모든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좀 잘사는 아파트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가보면 생생한 과일이나 곡물 떡, 등등이 많다. 다시 말하면 나는 필요 없어도 남 주기는 아깝고 싫다는 심정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나는 돌아온다.

벌이나 나비같이 서로 뺏고자 하여 싸우지도 아니하고 꿀이 없다고 꽃을 해치지도 않는 선행을 실천해 보자. 언제나 내가 공존공생(共存共生) 상부상조(相扶相助)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산다면 고통도 고민도 불행도 없을 것 같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너도나도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설계를 기초로 한 설계하에 시작한다면 사업이 번창하여 후회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불가사의한 꿈을 꾸다 일어나 조용하고 깊은 밤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재물을 탐내고 헛된 명예욕에 빠지면 기와집을 짓느라 편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독선적인 심정의 소유자, 남과 다투고 화해하지 않는 행위, 자신보다 불우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에 인색한 사람, 남을 천대하고 멸시하는 인생은 언제나 이 사회를 어둡게 한다.

또 자신도 언제나 불안에 휩싸일 것이다. 길을 걸어가도 먼저 가고자 하여 남을 불편하게 하고 차를 운전하면서 앞에 가는 차 사이를 바느질하듯 추월하는 행위로 타인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 인도로 차를 몰면서 경적을 울리는 행동, 복잡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계속 따르릉 거리며 인도를 달리는 얌체족을 볼 때마다 개미떼의 질서정연한 이동행렬을 생각한다.

나는 벌과 나비같이 시기(猜忌), 교만(驕慢), 이기심(利己心), 질시(嫉視) 등도 하지 말며 매사에 지나친 욕심도 없이 인생을 꾸려가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희희낙락한 삶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한 것이 벌 나비 개미 등이 하는 행위를 보고 생각했으니 곤충 선생님이라는 제목을 달고 우리 인간들 행위를 선과 악으로 구분해 보기도 했다.그때 선(善)을 타인에게 베풀고 사는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자애(慈愛)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깊이 해보았다.

여생을 사람답게 살기 위한 공상의 날개도 다시 크게 펴 보기도 하고 실천할 수 있고 없고를 불문하고 꿈속의 미로(迷路)와 같이 돌고 또 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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