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란 없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란 없다
  • 최선미 교사 (진천 문백초)
  • 승인 2012.01.12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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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선미 교사 (진천 문백초)

"고객님 앞으로 주문상품 '나이 한 살'이 배송 중입니다. 본 상품은 특별주문 상품으로 취소·교환·환불이 불가하며 1월 1일 도착 예정입니다. 사은품으로 '주름'도 같이 발송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받았던 센스 있는 문자의 내용이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나이 한 살 더 먹는 건데 어릴 때는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젠 왜 그리 나이 먹는 게 싫은지 그 문자를 받자마자 반품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새해를 맞이하고 나이 한 살 더 먹으면서 용기라는 게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어릴 때는 겁 없이 도전하려고 했던 일들을 이젠 무언가 시작하려면 겁부터 나기 시작하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인게 분명하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서른여섯 나이에 모든 것을 던지고 새로운 삶에 뛰어들어 성공한 여성 CEO, 스팀청소기를 발명해 청소기 업계에 일대 획을 그은 한경희 CEO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한해를 다시 시작하는 지금 한 살 더 먹었다고 투덜 될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경희 CEO에게 한 수 배워야 할 것이다.

한경희 CEO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서른여섯의 나이에 스팀 청소기 아이디어를 들고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상품화를 시도하다가 결국 본인이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가 되어 제품을 출시하였다. 서른여섯 주부에게는 상당한 도전이고 상당한 용기였을 것이다.

그녀는 어느 신문의 인터뷰에서 "저는 뛰어난 것도 없고 콤플렉스도 많은 사람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서른여섯 나이에 모든 것을 던지고 새로운 삶에 뛰어든 지난 12년을 돌이켜보니 서른여섯 이후가 제 진짜 인생임을 알게 됐습니다. 열정과 진심만 있다면 몇 살이든 진짜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저 같은 사람을 보며 용기를 내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경희 CEO는 어찌 보면 평범한 주부였다 해도 생활 속에서 여성으로서 느낀 불편함을 예리하게 파악했고 그걸 상품화시켰기 때문에 모든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부가 뭘해?" "학생이 무슨 발명을 해?" 어찌 보면 주부라서 학생이라서 본인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의 불편함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놓치지 말고 캐치해서 아이디어로 이어가고 또한 발명으로 이어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발명품의 탄생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경희 생활과학에서는 진동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화장을 해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던 부분을 또 해결해주게 되었다. 이렇듯 어찌 보면 여자라서 가능한, 학생이여서 가능한 눈높이가 있고 그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훌륭한 발명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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