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공예 마음 치유… 40일 너무 행복했다"
<여성&라이프>"공예 마음 치유… 40일 너무 행복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1.10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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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투병 중 시민도슨트 활동 강병선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시민도슨트 활동을 펼친 강병선씨(47세·청원군 남일면 효촌리)가 뇌종양 판결을 받고도 수술을 미룬채 도슨트로 책임을 다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강병선씨는 한국공예관에서 개최한 공예아카데미 시민도슨트 과정에 참여해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시민도슨트로 선발됐다.

그러나 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심한 강씨는 병원을 찾았고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시민도슨트로서의 꿈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강씨는 병원 측과 상의 끝에 수술 날짜를 비엔날레 종료 이후로 미뤘고, 비엔날레 행사장에서 40일간 관람객들에게 전시작품 설명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는 "강씨가 비엔날레 기간에는 너무 밝은 표정으로 일했기 때문에 아픔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고 최근에야 수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40일간의 비엔날레 기간에 강씨는 뇌종양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며 본전시관에서 하루에 3000에서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을 맞아 누구보다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활동했다. 책임을 다하고자 한 그 자체가 감동이다"고 전했다.

비엔날레 행사가 종료된 후에야 지난해 11월 병원을 찾은 강씨는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대수술을 마치고 현재 통원치료 중이다.

강씨는 뇌종양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충북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가구제작 강좌에 참여했으며 지역의 목공예가 공방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등 생활공예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연유로 비엔날레 시민도슨트로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공예의 가치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와병 중이지만 강씨는 "공예는 생활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치유할 수 있는 마력을 갖고 있다"며 "40일간 공예비엔날레에서 시민도슨트로 일했던 것이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병이 완치되면 다음 비엔날레에서도 시민도슨트로 참여해 더 많은 사랑과 봉사를 펼치고 싶다"면서 "청주와 청원지역이 공예로 하나되고 공예로 새로운 세상을 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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