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무지외반증 등 발통증 증가
현대인 무지외반증 등 발통증 증가
  • 조병기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승인 2012.01.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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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연령대별 흔한 족부 질환

조병기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10대

성장기에는 족부의 성장판이 아직 닫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질환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부주상골 증후군(prehallux syndrome)이 있는데, 주로 13~14세 사이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주상골 옆에 있는 작은 뼈(부주상골)가 주상골과 부딪혀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주상골은 보통 10%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뼈가 있다고 모두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주상골과 연골로 연결되어 있다가 충격이나 작은 외상에 의해 분리된 후 유합되지 않아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튀어나온 뼈가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꽉 끼는 신발에 눌려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는 통증 이외에도 평발 변형이 동반되는 때도 있다.

◇ 20~30대

청년기는 신체활동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이며 아마추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발목관절 염좌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발목을 삐면서 발목관절의 구조를 유지해 주는 바깥쪽의 인대가 주로 다치게 된다. 수상 후 붓기가 빨리 빠지고 찢어진 인대가 제자리로 돌아가 원래의 길이로 잘 붙게 하기 위해 깁스를 이용한 압박 고정이나 보조기, 얼음 마사지 등의 초기 치료를 잘하면 큰 문제없이 잘 낫지만, 적절한 치료를 안 받거나 간과하여 장시간 내버려두게 되면 만성 염좌나, 발목관절 불안정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 40~50대

중년의 여성들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족부 질환은 무지외반증(hallux valgus) 이다.

이는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아가고 엄지발가락의 중족지 관절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앞이 뾰족한 좁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이 좀 더 진행하면 엄지 발가락이 틀어지면서 작은 발가락들을 옆으로 밀어 작은 발가락이 엄지발가락의 위나 아래로 겹쳐지는 변형이 생기기도 하고, 작은 발가락들의 사이에 지나가는 신경이 자극을 받아 신경종이 생기기도 한다.

또 두 번째나 세 번째 발가락 밑으로 심한 굳은살이 생겨 보행 시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발에만 국한 되지 않고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까지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치료는 그 변형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튀어나온 부위가 눌리지 않게 앞부위가 넉넉한 신발을 신는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변형의 정도가 심해 통증이 심하고 신발 신기가 불편할 경우엔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60~70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노년기에는 족부 및 발목관절에도 만성, 퇴행성 질환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이 오래되면 주로 혈관, 신경에 변화가 생겨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발에서는 피부의 궤양과 그 부위에 이차적인 감염이 생기고,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가 안 되면 족부괴사 및 괴저로 진행되어 절단술까지 필요한 일도 있다.

또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다리저림이나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생기고, 자율신경계와 운동신경까지 이환되면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쉽게 갈라지고 발가락 및 발의 모양에 변형이 오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매일 발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발을 잘 씻고 말린 다음 발가락 사이를 하나하나 벌려 봐 상처 같은 것이 없는지 관찰을 해야 한다.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씻은 다음 보습제를 발라 발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에 집에서도 항상 양말과 실내화를 신고 다녀 상처가 나지 않게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약물 및 물리 치료, 체중관리, 관절내 주사요법 등이 치료의 기본이며, 관절 내시경을 통한 관절내 변연절제술도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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