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서에 유령 장학생까지
백지원서에 유령 장학생까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1.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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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적발 대학 부실운영 백태
감사원이 전국의 부실대학 22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에서 신입생 선발과정과 학사관리에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3일 '대학 재정 운영실태 감사' 결과 중 부실 우려가 있는 22개 대학에 대한 감사결과를 5일 공개했다.

학자금대출제한·경영부실 대학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감사에서는 특히 신입생 선발과정의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A대학은 '백지원서'를 이용해 신입생을 부당하게 합격시키는 방법으로 신입생 충원율을 높였다. 백지원서는 응시학과가 기재되지 않은 원서다. 수험생 대신 교직원이 합격가능성을 판단해 대신 학과를 기재해 접수시키는 것이다.

B대학은 '동점자는 모두 합격시킨다'는 점을 모집 요강에 공고한 뒤 점수를 조작했다.

면접위원들에게 면접점수를 기재하지 않고 참석여부만 기재하도록 한 뒤 면접점수를 조작해 지원자들을 동점 처리해 2009년부터 199명을 부당합격시켰다.

C대학은 1학년 1학기 개시 일부터 전과를 허용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 2008년부터 2010학년도 사이 입학생 6명을 입학과 동시에 전과시켰다.

D대학은 '특별홍보비 집행 명세'를 통해 2011년 3월부터 7월까지 교사 등에게 총 3087만원을 인근 고교 3학년 담임교사 등에게 현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대학의 경우 지난 2008학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특별 홍보 명목으로 지출된 금액은 14억 7260만원으로 상품권·숙박권·현금 등이 교사에게 지급됐다.

또 다른 대학은 학업 의지가 없는 교직원 가족을 전액 장학생으로 부당하게 입학시키거나 신입생을 추천한 재학생에게 학생 1명당 10만원을 모집 대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학은 교수 급여를 신입생 충원율과 연계, 해당 학과의 충원율이 90% 미만인 교원에게 월급을 150만원만 지급했고, 지난 2010년 10월 교원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교원 19명을 채용하는 과정에 연구·실적이 전혀 없는 14명을 전임강사로 임용한 대학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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