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공식(3) - 주차 후에도 신경을
파킹공식(3) - 주차 후에도 신경을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1.12.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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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영호 <시인>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뒤처리가 시원찮으면 내내 개운치 않다. 주차시에도 그렇단다. 아들의 마지막 주차시 유의할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차하면서 중요한 짐을 차 안에 놓고 내려 낭패를 보는 일이 간혹 있다.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기 전에 잊어버린 짐이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자. 주차 확인도장이 필요한 주차증, 핸드폰, 지갑 등이 보통 잊어버리기 쉬운 물건들이다. 또 빈 차 안에 있는 가방이나 핸드백, 값진 물건 등은 도난범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트렁크에 옮겨놓는 것이 안전하다. 지갑을 뺀 빈 핸드백이라도 트렁크에 넣든지 의자 밑으로 숨겨 놓도록 한다.

이중주차를 한 경우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 놓았는지, 야간운전 때는 헤드라이트를 제대로 껐는지도 꼭 체크할 사항이다. 아이를 동반한 경우 애를 길가에 먼저 내려놓고 차문을 잠그는 잠깐 동안에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애를 앞세우거나 한쪽 손을 꼭 잡은 채 차문을 잠그거나 짐을 챙기는 등 남은 일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차에서 떠날 때는 지붕 위에 올려놓은 짐은 없는지, 잘못 닫힌 문이나 열려 있는 창문은 없는지 등을 빙 둘러 확인하고 양쪽 사이드 미러를 접어놓는 것으로 주차를 마무리한다.

요즘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 등은 건물 내에 찼ㆎ이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건물 내 주차장은 대개 회전식 터널로 진출입하게 되어 있는데, 운전이 서툰 이에게는 이 또한 진땀나는 코스다. 자동차를 옆으로 튼 자세로 시야가 가로막힌 길을 달리는 셈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회전식 터널은 커브가 일정하게 나 있어 진입할 때의 스티어링 휠 각도만 그대로 유지하고 달리면 되기 때문에 예상외로 운전이 손쉽다. 다만 주의할 것은 앞 상황을 길게 내다볼 수 없으므로 속도를 한껏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대형 건물의 주차장은 여성전용 코너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여성전용 주차장은 대개 입구와 가깝고 사고 위험이 적은 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요원의 친절한 안내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이용한다. 간혹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한가한 주차층을 이용한다는 여성 오너들이 있는데, 너무 한적한 곳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많이 사 트렁크에 넣어야 한다면 전진주차로 미리 트렁크 문을 여닫기 쉽도록 해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 홀로 집에 돌아와 차를 세워야 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적 없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특히 범죄가 잘 일어나는 곳. 따라서 주차장으로 들어설 때부터 차 문을 전부 닫고 주위를 세심하게 경계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고, 주차장소는 입구 가까운 곳이나 감시카메라 앞으로 정한다.

차에서 내릴 때는 갖고 내릴 짐을 실내에서 미리 양손에 들기 쉽게 잘 챙긴 뒤 신속하게 내려 문을 닫고 이동하고, 클랙슨을 몇 번 눌러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 자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전화를 해 마중을 나오게 하는 것도 좋다.

아들 녀석의 주차 강의가 아무리 명강의였다 하여도 운전이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운전이란 이론보다 실제로 자꾸 해 봐야 한다. 그리고 조심하여야 할 것은 조금 익숙해졌다 싶을 때 가장 사고를 많이 내게 되는 게 운전이다. 항상 주의를 깊게 살피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운전이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아주 위험천만한 일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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