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0>
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0>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3.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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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흙으로 빚어 유약바른 생활도구

옹기는 선사시대부터 진흙을 이용, 생활용기를 만들어 써 우리민족의 생활이 배어왔다. ⓒ 충청타임즈

옹기는 오랫동안 한민족의 정착생활과 함께 식생활 용기로 필요에 따라 흙으로 모양이 다르게 빚어 가마에 넣고 불을 때서 구워낸 전통 생활도구다.

옹기(饔器)는 청자처럼 고고한 멋도, 백자처럼 청아한 멋도 없지만 투박하면서도 질박하고,소박하며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이 우리민족의 심성과 통하는 불가분의 인연을 맺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친근감이 옹기를 오랜세월동안 우리네 생활에서 가장 다양하게 이용되어온 그릇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통칭하는 것으로서 '질그릇'은 진흙을 구워 만든 그릇을 뜻하고, '오지그릇'은 진흙으로 빚어서 볕에 말리거나 낮은 온도로 구운다음 검은색을 내는 유약인 오짓물(잿물)을 입혀 좀더 단단하게 구운 그릇을 뜻한다.그러므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옹기는 오지그릇을 칭하는 말이다.

옹기의 기원은 토기를 구워 쓰던 선사시대까지 소급해서 생각할 수 있다.경질인 오지그릇이 가야시대와 신라시대의 출토된 유물에서도 입증되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더욱 세련되고 다양하게 제작됐다.

조선시대 옹기를 전문적으로 빚고 굽는 장인을 서울에 104명 두고 지방에따라 특징있는 옹기를 생산하기도 했는데 지게에 옹기항아리를 지고 지방으로 팔러 다니던 장사꾼의 모습을 흑백사진을 통해 볼수가 있다.

옹기는 진흙을 그냥 구워 만든 '질그릇'과 잿물을 입혀 좀더 단단하게 구운 '오지그릇'을 일컫는다. ⓒ 충청타임즈

옹기는 화려한 멋보다는 투박함과 견고함이 장점이며 식탁에 쓰이기 보다는 장독과 김치독등 저장기나 부엌에서 쓰이는 도구로 군림해 왔다.

오랜 역사를 지닌 그릇인 만큼 쓰임새도 많고 사용범위가 넓어서 우리에게 생소한 것들도 많다.흔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큰독과 항아리 뿐만 아니라 독보다 조금 작은 '중두리', 중두리보다 키가 작고 배가 부른 것은 '바탱',채소를 씻어 담는 '소래기',아가리 벌어진 '자배기',둥글고 아가리가 넓으며 손잡이 달린 '동이',동이보다 큰것은 '두멍',동이보다 배가 부른 것은 '동방구리',항아리의 일종인 '뱃두리', 작은 항아리인 '단지',소주 내릴때 쓰이는 '소주고리', 손잡이를 단 '양념단지', 귀가 달린 '귓대동이' '귓대항아리' '뚝배기''약탕기''시루''장군''함지박'등 용도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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