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의 봉사활동 3총사
충북도교육청의 봉사활동 3총사
  • 김명철 <충북도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11.12.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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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명철 <충북도교육청 장학사>

"내일도 어김없이 오전 9시40분에 주차장에 차량을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헌옷이나, 헌 책등 기탁할 물품을 갖고 오시기 바랍니다."

도교육청 선교회 모임을 마치고 회장님께서 봉사활동에 대한 광고를 한다.

충북도교육청에는 선교회가 조직되어 있다. 회장, 총무를 비롯해 20여명의 본청 회원들과 직속 기관 및 지역교육청과 학교에 근무하는 회원들까지 약 1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다. 그러나 선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 겨우 매월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친교하는 일이었다. 나는 선교 모임의 의미 있는 활동을 제안하고, 작은 봉사를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매월 1차례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로 하고, 장애인 복지시설인 에덴원을 찾게 되었다.

내가 처음 에덴원을 찾은 것은 1999년 금천고에 재직할 때였다. 학교 축제 때 바자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자는 취지로 학생들과 함께 찾았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나는 평소 학생들을 지도할 때 봉사활동만큼 더 효과적인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는 없다는 소신을 갖고 고3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봉사활동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부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썽꾸러기(?) 문제아가 변화되고, 자신이 공부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나아가 급훈이었던 '공부해서 남 주자'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공부에도 효과가 나타나 성적까지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월오동의 낙후된 시설에서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것이 매우 마음이 아팠는데, 도교육청 선교회 일원으로 찾아왔을 때 좋아진 환경과 여전히 친형제처럼 반겨주시는 원장님과 직원들의 천사 같은 얼굴에서 고향 집에 찾아온 느낌이었다.

그 후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선교회 이름으로 찾아가는 에덴원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나를 찾는 시간이었고, 원장님, 부원장님과의 대화와 상담, 그리고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과 하나 되는 감사와 은혜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에덴원 3총사(장기덕 장학사, 이주각 장학사, 나를 에덴원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매월 에덴원을 찾아가서 고추밭 가꾸기, 고구마 심기, 주변 정리하기,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나 힘으로 하는 봉사활동보다는 사무실에 앉아서 함께 대화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 "일은 쥐 꼬리만큼 하고, 대접은 소 머리처럼 받는다"고 늘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에덴원 식구들과는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이 되어 간다. 에덴원에서 만나는 자원봉사자분들 또한 천사 같은 분들이다. 자신들도 어려우면서 더 어려운 이웃을 염려하고,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우리 3총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더 열심히 이웃을 섬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렇게 귀하고 복된 이웃을 만나게 하신 신께 늘 감사하면서 이번 달에는 꼭 한 번 더 가야지 하고 에덴원 3총사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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