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26>
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26>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3.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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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래
"이랴~이랴~" 늙은 소 재촉하는 소리 잠든 봄을 깨우네...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누런 황소를 앞세워 쟁기로 논을 갈아엎는 농부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볼수있다.

논농사의 시작은 못자리를 만들고 모를 키워 본논으로 옮겨 심는 것이다.

모를 심기위해 우선 마른 논을 쟁기로 갈아엎고 논에 물을 채워 두었다가 써레질을 해야 한다. 써레질은 흙덩이를 잘게 부수어 어린모가 뿌리를 잘박아 잘자라게 하는 것이다. 써레틀은 길이가 2m정도 되는 통나무 몸통에 팔뚝만한 써레발을 7∼8개 빗살처럼 박고 그위에 지겟발 같은 나무를 가운데에 두개를 박아 손잡이와 연결하고 ‘나루채’라는 것을 몸통에 붙이는 고리나무가 뻗어 있어 여기에 봇줄을 맨다.

써레 몸통은 소나무등으로 만들고 써레발과 나루채는 흙덩이를 부수고 소가 당기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박달나무나 참나무, 물푸레나무가 사용된다. 써레질은 밭갈이 보다 힘들어 힘센 소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써레질하는 농부도 건장하고 팔힘이 좋은 사람이 뽑혀다니며 써레질을 해왔다.

찰흙논은 힘이 더들고 모래섞인 논은 써레질이 수월하다. 그래서 소가 많던 시절에 큰논의 써레질은 두마리의 소를 메워 써레질을 했는데 두마리가 끄는 것을 ‘겨리써레질’이라 하고 소한마리가 끄는 것은 ‘호리써레질’이라 한다. 써레질이 반복하여 흙덩이가 부드럽게 뭉그러지면 써레에 널판지를 대고 ‘번지질’을 하는데 번지질은 써레질로 삶아진 흙논이 높이가 같게 하여 손모 심는데 잘 꽂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경운기와 트랙터가 보급되면서 소로 밭을 갈거나 논을 갈고 써레질하는 것이 없어지고 경운기나 트랙터가 물논을 갈고나면 ‘로타리’를 쳐 흙을 부드럽게 고른다.

소로 갈던 써레는 관리만 잘하면 10년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써레발은 물속에서 작업하는 것이라 썩는 것이 많아 농사철이 다가오면 점검하여 새것으로 바꾼다.

기계영농으로 바뀌면서 농가마다 흔하게 볼수 있던 써레들이 민속촌이나 농업박물관에서나 볼수 있게 됐다.

논갈이에 쓰이던 써레는 ‘써레몸통’ ‘써레발’써레와 몸통을 연결시켜주는 ‘나루채’ ‘손잡이’ 등으로 구분된다.

나루채는 소의 목에 얹는 멍에와 연결한후 손잡이를 잡고 소를 몰아 왔다갔다 하며 흙을 부수고 편편하게 하여 어느정도 논바닥이 골라지면 번지(송판)질을 해서 모를 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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