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공식(2)-여성운전자
파킹공식(2)-여성운전자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1.1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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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영호 <시인>

아들과의 주차공부는 계속됐다. 녀석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둔하다고 했다. 운동경기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우월한 종목은 원반던지기가 유일하다고 하니 신체적 선천성이란다. 녀석은 여성운전자를 위한 강의를 시작했다.

운전에 있어서 주차는 필수인데 주차를 완벽하게 하면 자동차 운전은 80점이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주차다. 자동차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장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겨우 주차장을 찾아도 차 대고 몸 하나 빠져나오기 빠듯할 정도로 비좁은 곳이 많은데다가 여성이 공간 감각이 둔하므로 필요한 공간을 가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장에서 도난 및 폭행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점도 주차를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운전면허시험에 통과했다면 이미 주차의 기본은 익힌 셈이니 시작부터 너무 자신 없어 할 필요는 없다.

낯선 곳에 차를 댈 때는 한낮이라도 사고 대비와 운전 편의를 위해 야외, 입구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시내에서 유료 주차장을 고를 때도 으슥하고 협소한 곳은 피하고, 차를 대기 까다로울 때는 주저없이 안내자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여성전용 주차장을 적극 이용하고, 물건을 많이 사 트렁크에 넣어야 한다면 전진주차로 미리 트렁크 문을 여닫기 쉽도록 해놓는다.

자동차는 사각의 주차선 정가운데에 세우는 것이 원칙이다. 때로 양옆의 차들이 너무 주차선 가까이에 바짝 붙여놔 차 세우기가 빠듯한데도 억지로 주차한 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비좁은 공간은 아깝더라도 일찌감치 포기하자. 운전에 서툰 사람이 괜히 들어갔다가는 차를 빼도박도못하는 상황에 빠지기 쉽고, 그러다 접촉사고를 낼 수도 있다.

차를 세우고 겨우 한쪽 문만 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눈에 띌 때도 있다. 번잡한 주차장에서는 이 정도 공간도 놓치기 아까울 때가 많은데, 이런 자리를 이용하게 된 때는 오른쪽 차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왼쪽 차에 바짝 붙여 세우고, 조수석 쪽으로 몸을 옮겨 내리는 것이 매너 있는 행동이다. 또 승객 중에 안아서 내려줘야 할 어린아이나 장애인이 타고 있다면 문 열리는 폭이 평소보다 넓어야 한다는 점도 차 댈 곳을 정하기 전 꼭 염두에 두자.

주차장을 돌다가 차를 댈 자리를 발견했으면 재빨리 비상등부터 켠다. 그래야 뒤차가 주차할 뜻임을 알고 멈춰서 기다려 줄 수 있다. 아무런 의사표시 없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후진등을 켠다거나 하면 앞 상황을 모르는 뒤차가 깜짝 놀라게 되고, 그 뒤로도 차가 많이 밀려 있으면 다시 후진해 주차할 공간을 만들어 주는 등 협조해 주기가 어려워진다. 기다리는 뒤차를 위해서 주차는 가능한 신속히 하는 것이 좋지만 침착함을 잃고 너무 서두르다 보면 더욱 엉망이 되어버린다.

주차를 쉽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처음의 자세를 되도록 주차할 곳으로부터 멀리 띄워 크게 원을 그리며 들어가는 것. 만약 차를 넣다가 각을 너무 좁게 혹은 크게 잡아 옆차와 부딪칠 것 같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처음 자세로 다시 돌아와 재주차를 시도한다. 처음에 잘못 잡은 주차 자세는 그 상태로 아무리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방향을 움직여봐야 시간만 많이 걸릴 뿐 제대로 자리잡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 운전자들은 한낮이라도 낯선 곳에 차를 댈 때는 사고 대비와 운전 편의를 위해 야외, 입구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시내에서 유료 주차장을 고를 때도 너무 으슥하고 협소한 곳은 피하고, 차를 대기 까다로울 때는 안내자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운전을 잘 못한다고 설명하면 주차장 안전을 위해서라도 나중에 빼기 좋은 명당자리를 내주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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