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스무살에 사회 첫발… 걱정반 기대반"
<여성&라이프>"스무살에 사회 첫발… 걱정반 기대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06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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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직장인 청주여상 최예지
"취업과 진학을 두고 며칠 고민했어요.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취업난을 생각하면 취업도 하고 싶었죠. 진학과 취업을 두고 고민할 때 지금 취업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취업 후 공부하는 것으로 진로를 결정했어요."

앳된 얼굴에 환한 미소가 예쁜 예지는 올해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반이다. 아직은 학교가 생활의 전부지만, 며칠 있으면 직장이 예지의 놀이터가 될 차례다.

한국산업은행 정규직으로 당당히 합격한 예지는 고졸 출신으로 충북에서 유일하게 선발됐다.

"안정적인 직장이 생겼다고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취업난을 뚫었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조금 불안하기도 해요.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더 큰 세상에서 일하고 싶은 기대감도 있어요. 잘 해야겠지요."

또래 친구들의 대학 진학이 부럽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직장인이 되기 위해 연수를 앞둔 예지에게서 설렘과 기대감이 싱그럽게 피어난다.

"진학반으로 3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부에 재미도 느꼈어요. 진로를 취업으로 결정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도 진학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에 있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이 컸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같이 할 생각이에요."

취업으로 사회에 나서지만 예지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 학교생활로 미뤄둔 여행도 하고 싶고,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3개월 연수가 끝나면 금융과 관련한 자격증 시험도 봐야 해요. 직장생활과 시험으로 바빠지겠지만 틈틈이 여행하고 싶어요. 국내나 국외나 여행을 하며 세상 보는 눈도 넓히고 경험도 쌓고 싶어요. 그리고 진학을 미뤘으니 공부도 해야죠."

스무살 새내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넓은 세상과 조우하기 위해 예지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 중이다. 금융가의 최고가 되는 것이다.

"미래의 꿈이지만 세계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요즘은 다양하게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금융 관련 업무를 찾아 전문가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줍어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쳐보이는 최예지 학생. 모두가 대학이란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갈 때 과감한 선택으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외모만큼이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청주여상, 취업 명문 특성화고 발돋움

졸업반 학생들 은행·대기업 정규직 취업 성공… 자격증반 운영 등 성과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고졸취업의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며 2011년 학생 취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 졸업반인 학생들은 은행계와 LG화학, 삼성반도체, 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며 특목고로의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여상 장기영 취업부장은 "1학년 때부터 학교 자체로 자격증반을 운영, 1인 5개 자격증을 목표로 전문적 기능을 갖추기 위해 집중 지도하고 있다"며 "전교생 1인 5개 자격증 취득 및 취업 캠프 운영, 취업반 운영, 특화된 진로 직업 교육 등으로 취업을 도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청주여상은 노동부 지원을 받아 취업캠프를 운영하여 수준 높은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인구 청주여상 교장은 "충북 특성화고 중 최고의 취업 결과는 모든 교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들의 직업교육과 예절 및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특히 예절 교육 및 인성 교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기 초부터 집중적으로 지도해 학교 문화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고의 명문 특성화고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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