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 1조달러 달성 의미
한국무역 1조달러 달성 의미
  • 조민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
  • 승인 2011.12.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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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조민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2011년 12월 5일 우리나라 무역금액이 대망의 1조 달러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건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수립되었다.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1966년에는 1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무역인들은 반세기도 지나기 전에 이를 1,000배나 증가시켰다. 이는 전무후무한 일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에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8개 국가에 불과하다. 필자에게 무역 1조 달러의 의미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무역인은 위대하다"이다.

더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여 한국무역의 저력을 보여주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위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 우리 무역은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 7강, 무역 9강을 유지하였다.

그동안 1조 달러 클럽의 국가들이 전 세계 무역의 50%가량을 차지하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주도해 왔으며, 세계시장에 대한 제품 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수요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역1조 달러의 의미는 숫자에 머물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세계 교역무대에 늦깎이로 등장하였으나 이제는 앞선 교역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무역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선진국 시장의 저성장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의 하나로 불리면서 신흥국의 일원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무역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국제사회에서 무역증대를 통한 경제성장의 벤치마킹 모델로 인식되면서 향후 후발 개도국들의 롤모델(role model)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우리에게 또 다른 과제와 도전을 안겨 주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품목 구조가 소수품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품목의 수출 비중은 각각 6~10% 내외를 차지하여 전체 수출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러한 수출구조는 보완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동시에 하락 기조에 접어들 경우에는 총수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취약점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수 품목에 대한 집중을 낮추어 우리 수출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지속적인 수출시장의 다변화이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은 신흥개도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해외생산거점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는 충북의 무역구조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 2010년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충북의 수출은 올해 목표액인 120억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출 강소기업의 육성과 수출시장의 다변화는 충북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지면을 빌려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기여한 충북 무역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한민국 무역인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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