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새에 투영된 내면의 상처
박제된 새에 투영된 내면의 상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04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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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이상규 개인전
내면의 상처를 박제된 새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이상규 작가의 개인전이 HIVE Space A에서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에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진행된 레지던스 프로그램 일환으로 입주 작가들의 경력 개발과 창작 역량을 위해 마련된 릴레이 개인전이다.

이상규 작가는 릴레이 개인전 4번째로 새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투영하고 있다

작품 속 새는 유리병에 갇힌 채 앙상한 뼈를 드러낸다. 박제되기 위한 작업과정으로 약물처리된 새들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잔혹한 용기 속에 앉아있다.

유현주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죽음'에 대한 물음이 시작된다. 인간은 동물을 먹을 권리가 있는가 다시 말해 인간은 동물을 죽일 권리가 있는가"라며 "이상규의 새는 죽은 새이지만, 그들의 표정은 무엇인가를 남긴다. 주어진 생명을 살려내고자 하였으나, 선택할 권리 없이 죽어야 했던 그들은 이상규의 유리병 안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는 "동물을 영혼 없는 기계로만 대하는 인간중심적 세계관을 비판함으로써, 이상규는 안티휴머니즘의 미학적 시각에서 '동물의 죽음'의 문제에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그는 유리병 안에 갇힌 동물 역시 우리와 공존해야 할 타자로서의 자연이고, 지상의 귀중한 생명임을 인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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