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 읽는 눈 키워야"
"세상의 변화 읽는 눈 키워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2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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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아나운서 대상' 받는 청주CBS 최영실씨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일상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이가 있다. 방송인 최영실씨다.

청주CBS 방송아나운서로 '최영실의 해피타임'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생각과 마음의 나눔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평안함을 준다.

불특정 다수지만 목소리로 청취자를 만난 지 20년이다. 그 정도 경력이면 방송이 체질이 되었을 법도 한데 여전히 방송은 어렵다고 말한다.

"종교방송이라는 특성이 있어 청취자들이 고정적이지만, 듣는 방송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속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고민하죠. 보여주는 방송은 의상이나 무대로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목소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하고, 진행에 인터벌을 갖기도 합니다."

다양한 직업군이 있지만 방송이나 언론계에 대한 직업 선호도는 인기가 높다.

더구나 여성 직업으로의 아나운서나 기자는 선호도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직업으로 언론의 매력은 무엇일까

"매체를 통해서 내 목소리와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거죠.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언론의 장점이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 색깔을 내기보다는 색깔을 옅게 만들려고 합니다. 계층마다 다 생각이 다른데 한 계층의 목소리만 낼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고자 하는 방송이 언론의 공적 기능이지 않겠냐는 그녀의 말처럼 언론의 공공성과 객관성이 더 강조되어야 하는 것도 매체가 다양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방송 여건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종합편성채널로 바뀌면서 지역언론이 위기예요. 사실 일자리는 많아지지만 안정적인 직장은 사라지는 셈이죠. 결국은 각자가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방송 20년을 맞는 최영실 아나운서에게 올해는 뜻깊은 상도 주어졌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시상하는 지역 부분 아나운서 대상에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상파 방송과 극동방송 등에 소속된 600여명의 아나운서들이 있는데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해 주는 상이에요. 동료들이 인정해 주는 상이라 더 기쁩니다. 방송인으로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 하는 방송 열심히 하고, 종교적 특성을 살려 특별한 방송을 하고 싶어요."

20년 직장생활로 동료들과도 멤버십이 생겨 편안하다는 그녀가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상의 변화를 읽어낼 줄 아는 눈을 키우라'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나를 좌우하는 말들이 달라진다는 소탈한 최영실 아나운서의 모습에서 부드러운 여성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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