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마을 배추에 사랑양념 버무려요"
"자매마을 배추에 사랑양념 버무려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11.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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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탄부면 생활개선회-삼성물산
보은군 탄부면 생활개선회 오이분 회장은 초겨울의 한파가 들이닥친 21일 날이 밝기 무섭게 회원들과 함께 배추밭으로 향했다.

알차게 속살이 여문 배추 1000여 포기를 서둘러 수확한 회원들은 차가운 동장군의 심술에도 불구하고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배추를 씻고 소금물에 절이는 작업에 열중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회원들이 산더미같이 쌓인 무와 갓, 파와 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을 버무리면서 김장 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보은군 탄부면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주)삼성물산과 1사1촌 자매결연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에도 아랑곳없이 김장봉사 활동에 나서면서 훈훈한 감동을 펼치고 있다.

탄부면 생활개선회의 김장봉사는 1사1촌 자매결연한 기업 임직원들이 우르르 시골마을을 찾아 형식적으로 김장을 담그며 사진 몇 장을 찍고 가는 여타의 겉치레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키운 배추와 무를 비롯해 각종 양념으로 절임배추와 김장 소 재료만을 만들어 (주)삼성물산에 보내면 기업체 직원들은 이를 받아 회사에서 버무리면서 김장으로 완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부면 생활개선회 회원 75명은 (주)삼성물산의 지원을 받아 21~22일 이틀 동안 회원들이 직접 지은 배추로 절임배추 1000포기를 만들고 김장을 버무릴 수 있는 양념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절인배추와 양념류는 각기 따로 포장해 (주)삼성물산에서 제공한 8톤 트럭에 실려 22일 (주)삼성물산 직원들에게 수송되고, 절인배추와 양념은 직원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봉사 활동에 활용된다.

(주)삼성물산은 1사1촌 자매결연한 탄부면으로부터 공급받은 절임배추와 양념 등 재료를 김장으로 만들어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에 제공된다.

조두영 탄부면장은 "생활개선회와 (주)삼성물산은 해마다 함께 불우이웃 돕기 봉사와 나눔활동을 실시해 다른 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이처럼 농촌과 기업이 각각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역할을 맡는 사례는 형식을 벗어난 실질적인 봉사활동으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탄부면생활개선회와 (주)삼성물산은 지난 2003년 1사1촌 자매결연을 했으며, 이 같은 역할 나누기식 김장봉사활동은 올해로 3년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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