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은 수험생 이젠 영혼 살찌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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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11.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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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흥덕고 교사 추천 고3 필독서 30선
수능후 긴시간 여유 … 독서로 교양·지식습득 바람직

인문학콘서트·순수이성비판 등 주옥같은 작품 권장

막스 탈무드는 그의 나이 17세에 "나는 술 대신 철학 고전에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선 중기 학자인 이황은 독서를 통해 마음에 얻는 바가 있으면 흐뭇한 나머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수능이 끝난 지금 고 3수험생들은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청주흥덕고등학교 교사들은 제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30권을 선정해 권장하고 있다.

◆ 인문학콘서트(김영한 외)

인문학은 용도 폐기되어야 할 낡은 학문에 불과한 것일까 고미숙, 김경동, 김기현, 김광웅, 김영한, 김효은, 도정일, 문용린, 박정자, 장회익, 정진홍, 차윤정, 최재천, 황경식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의 대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문적 사고의 의미를 짚어 보고, 교육과 윤리, 사랑과 성, 생명과 환경, 문화와 사회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수록했다. 필자들은, 살면서 생명과 사랑과 죽음과 정의와 희망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 자기 존재 자체의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에 대한 답을 얻고 싶을 때 읽을 만한 책이다.

◆ 오이디푸스 왕(소포클레스)

이 책은 서구 문명의 원형이라고 불릴 만하며, 아들과 아버지의 대립, 친부살해, 정체성의 탐구는 인류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미덕은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에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비극의 전범으로 삼은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과 숭고함을 엿볼 수 있다.

◆ 문학과 철학으로 떠나는 중국문화기행(양회석 저)

최근 중국에서는 한류열풍이 대단하다.이 책은 중국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우리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책이다. '19세기가 영국의 시대이고,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바로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관망을 배경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깊이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 새 유럽의 역사(프레데리크 들루슈)

통상적인 유럽사 개설서들과는 달리 12명이나 되는 학자들이 집필했다는 점과 이들의 국적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이 책은 특정 국가에 속하는 사가(들)의 저술이 아니라 유럽 공동체, 이른바 유럽 연합의 각 지역에서 모인 연구자에 의한 4년여의 오랜 공동연구와 진지한 토론의 산물이다. '최초의 진정한 의미의 유럽사 개론서'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을 통해 객관적이고 고차원적으로 해석된 유럽사를 접할 수 있다.

◆ 역사란 무엇인가(E.H.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과거의 사실을 강조하는 입장과 역사가의 입장을 강조하는 입장의 두 주장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오자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카의 역사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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