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이변은 없다"
독일월드컵 "이변은 없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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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처녀 출전국 세네갈은 당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격침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반면 세네갈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졸전을 면치 못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전까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은 첫 승과 16강을 넘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 신화를 이룩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처녀 출전 3위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이 대회 우승팀 프랑스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당시 크로아티아는 대회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6골)를 앞세워 8강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3대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어느 대회에서나 약팀이 강팀을 잡고 새로운 강호로 자리잡는 이른바 '이변'이 속출했다. '공은 둥글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진 누구도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축구 격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뜻밖의 승부와 극적인 반전은 축구팬들을 환호와 탄식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변의 드라마가 좀처럼 연출되지 않고 있다. 이른 판단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팀당 최소 1경기 이상씩을 치른 15일 현재까진 이렇다 할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약자가 강자를 물리칠 때 스포츠의 짜릿함은 비로소 빛을 발하고 팬들의 가슴에는 벅찬 격정의 파도가 치게 된다. 아직은 나오지 않은 이변, 한국팀이 프랑스와 스위스 나아가 브라질까지 연파하며 또 한번 이변과 신화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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