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란국죽으로 피어난 선비의 마음
매란국죽으로 피어난 선비의 마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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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청주서 문인화가 오근석 개인전
문인화가 오근석씨(사진)의 개인전이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근석 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옛 선비들이 즐겨 그렸던 대나무와 난초, 국화, 매화 등 4군자를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사군자는 선비의 올곧은 마음을 표현했던 것들로 시대가 달라져도 변치 않은 마음을 대변해 주는 상징화된 사물들이다.

대나무의 꼿꼿함과 난초와 국화의 은은함, 그리고 추운 겨울 홀로 피어 향을 내는 매화의 모습은 절개와 신의를 중요시했던 이들의 마음지기들이다.

오 화가는 이번 전시작품을 통해 선비의 마음과 더불어 현대인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다가가는 사군자의 멋을 화폭에 담았다. 작품은 60여 점으로 회화와 병풍 등으로 구성했다.

그중 8폭으로 된 대형 병풍은 대나무의 특성을 다채롭게 담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선보인다.

오 화가는 "문인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사군자지만 오랜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작가들이 사군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선 대나무를 중심으로 사군자를 다양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20여년 수묵화에 천착한 화가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먹 다루는 것이다.

"수묵화는 먹 한가지로 표현해야 하다보니 먹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직도 먹을 다루는 일이 가장 힘들다"며 미소지었다.

오 화가는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그치지 않고 청주교도소 재소자들에게 26년간 문인화를 지도하고 있다.

재소자 중에는 충북미술대전 추천작가로 등단할 만큼 실력도 우수하다.

이러한 지속적인 사회봉사로 오 화가는 지난달 28일 교정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상을 표창했다.

"처음 배접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인연을 맺은 이후 문인화 지도로 재소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하다보니 벌써 26년이 지났고, 좋은 상도 받게 됐다"며 기쁨을 전했다.

예술인으로, 예술나눔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오근석 화가의 작품에서 소박한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화자가는 한·중 교류전, 한·일 국제교류전, 한국미술협회전 등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충북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문인화분과위원, 한국미술협회, 청주미술협회, 청주사생회, 한국화구상회, 해동연서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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