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탄광문화촌
강원탄광문화촌
  • 윤병화 <세경대학 박물관큐레이터과 교수>
  • 승인 2011.11.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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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영월(寧越)은 편안하게 넘어간다는 뜻을 지닌 한자어로, 그 어원처럼 태백산맥을 넘어 강원, 충북, 경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영월은 서강과 동강의 수려함을 바탕으로 박물관 고을특구로 지정된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뿌리 깊은 역사를 형성하고 있는 영월은 강원과 충북, 경북의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영월에는 아프리카, 곤충, 별, 화석, 지리, 차도구, 사진, 악기, 민화, 생태 등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건립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영월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공립박물관이 있다. 바로 강원탄광문화촌이다. 강원탄광문화촌은 과거 에너지 자원인 석탄과 이를 캐낸 영월 마차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재조명하여 탄광근로자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지나간 세대에게는 향수와 감흥을,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탄광문화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탄광문화촌은 탄광촌 생활관, 탄광갱도 체험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탄광촌 생활관은 애환과 번영의 거리, 생활상 엿보기, 마차리 공동구역, 마차초등학교, 마을입구를 전시하고 있으며, 탄광갱도 체험관은 광부 작업복 체험, 작업장 가는 길, 굴진, 발파, 동발설치, 채광장비전시, 갱도사무실, 광부들의 자화상, 막장작업장, 일일광부체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도 채굴에 쓰였던 각종 기구인 권양기, 압축기, 인차, 광차, 후황기, 티플러, 광차, 레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탄광촌 생활관 뒤편에는 ‘산업전사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산업전사 위령탑’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그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은 세계경제대국을 이루는 자양분이였어라.

그대들의 치열한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뜨거운 가슴속에 언제나 푸른 꿈과 희망이 싹트고 있었기에...

어둠 속에서 묵묵히 한 줄기 빛을 밝혀 온 그대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기에 그냥 보낼 수 없기에 그 애절한 마음을 담아 위령탑을 세웁니다.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소서!”

탄광의 갱도는 목숨을 걸고, 처자식을 위하여 힘들어도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산업의 역군으로 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70-80년대 모든 아버지를 강원탄광문화촌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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