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학금 기탁… 이웃사랑도 '굿샷'
軍 장학금 기탁… 이웃사랑도 '굿샷'
  • 김중식 기자
  • 승인 2011.11.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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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이동환 선수
올해 9월 열린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등 해외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프로골퍼 이동환 선수(24)가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동환 선수는 2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실시된 '하늘사랑 장학재단' 장학기금 기증식에 참석해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에게 도신 골프토너먼트 우승상금 중 일부인 2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선수는 2004년 일본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과 2006년 일본 프로골프투어에 진출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했던 한국 프로골프계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이 선수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근무지원병으로 복무했으며, 제대 후 불과 7개월 만에 골프대회에서 우승해 화려하게 복귀신고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군 복무 당시 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을 지원하는 '하늘사랑 장학재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우승 상금의 일부를 이번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환 선수는 기증식에서 "군 생활을 통해 익힌 인내와 절제력,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골프대회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공군이 내게 줬던 정신적 자산은 돈으로 다 갚을 수 없는 것이지만 이번 장학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만 전념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헌 참모총장은 "이번 기증은 조국 영공방위 임무수행 중 안타깝게 순직한 조종사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나라 사랑 정신과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국위를 선양해 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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