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72>
궁보무사 <7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 부용아씨의 복수
“어허! 자네는 그런 장사를 좀 했다면서도 지금 내 말뜻이 진정 무엇인지 모르겠단 말인가. 원래 여자의 용모(容貌)만을 놓고 따지려는 자는 진정한 난봉꾼의 자격이 없는 걸세. 사람 얼굴 생김새만 가지고서 어찌 육욕(肉慾)의 진정한 재미를 알아보거나 그 즐거움의 가치를 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기에 난봉을 피우는 고수들은 완전한 맹물인 처녀보다도 다만 조금이나마 놀아봤던 여자를 더 선호하거나 인물은 조금 처질망정 그 방면에 약간의 솜씨가 있는 육감적으로 생긴 여자들을 더 좋아하는 걸세. 내 비록 그런 고수들의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못하나 그렇게 되게끔 무진장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네. 으험험험…….”

율량은 이렇게 말을 해놓고는 그 자신이 약간 멋쩍은 듯 연거푸 헛기침을 몇 번 해댔다. 강치는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 잠시 두 눈을 도록도록 굴리기만 하다가 이윽고 큰소리로 웃어젖히며 이렇게 말했다.

“하하하……. 참으로 대인중의 대인 같은 말씀이옵니다. 맞습니다. 그 말씀이 백번 천 번 지당하옵니다. 사실 여자 맛을 제대로 음미할 줄 아는 사내놈치고 여자의 미모부터 따져보려는 맹추는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자신 있게 추천해 줄 만한 명기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요.”

“뭐라고, 명기! 지금 명기라고 했나?”

율량은 짐짓 모르는 척하며 이렇게 물었다.

“네. 명기입니다. 사실 이런 여자는 백번 말로 듣는 것보다 실제로 한번 겪어봐야만 그 진가를 비로소 알아보는 건데, 여자의 그곳 안이 선천적으로 모루주머니 같이 생겨먹어서 남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즉시 귀두 첫 부분부터 시작하여 중간 부분, 뿌리 끝부분까지 차례대로 혹은 중구난방으로 이리저리 잘근잘근 씹어대거나 콕콕 깨물어대곤하여 남자로 하여금 거의 미칠 지경으로까지 몰아가게 되지요. 그러기에 이런 여자와 하룻밤 잠자리를 제대로 하고난 남자라면 도대체 밤하늘에 해가 떠있는 건지, 아니면 낮 하늘에 별과 달이 떠있는 건지조차도 모를 만큼 세상이 온통 아찔아찔해지고 모든 것이 온통 새롭게 보인다고 합디다.”

“오호! 그, 그래.”

율량은 그의 말에 두 귀가 솔깃해진 척 머리를 바짝 들이대 보이며 빈 입맛을 쩝쩝 다셔댔다.

“하하하……. 사내로 태어난 이상 그런 기가 막히게 맛있는 계집 정도는 먹어봐야만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개중에는 문어발 같이 생겨먹은 명기도 있다 하옵니다.”

강치가 자랑하듯이 또 말했다.

“문어발, 문어발이라니?”

“네, 문어발에 붙어있는 동전모양 같이 생겨먹은 빨판들이 일시에 늘어붙듯이 남자의 그것이 안으로 들어오는 즉시 달려들어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부분마다 쪽쪽 빨아댄다지요.”

“혹시, 아픈가?”

“아 이런다고 아플리 있겠습니까.” “그, 그러면….”

“사람이 불필요한 대소변을 몸밖으로 내보내더라도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즉시 느끼는 터인데 남자의 가장 예민한 부위에 뭔가가 문어발처럼 찰싹 달라붙어가지고 전체적으로 쭉쭉 뽑아내준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얼마나 상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겠는지를, 웬만한 남자 같으면 아마도 거의 환장할 지경에까지 다다르고 말 것입니다요. 좌우간 이런 여자에게 그곳을 제대로 한 번 물리거나 빨리고 난 사내는 짜르르하고 개운했던 그 뒷맛을 도저히 잊지 못해 정상적인 일을 해나갈 수가 없는 폐인 지경에까지 이르고만다 하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