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창업! 자립생활의 대안 될 수 있다
장애인창업! 자립생활의 대안 될 수 있다
  • 정갑용 <소상공인진흥원 옥천센터 선임상담사>
  • 승인 2011.10.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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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지난 20일 국회도서관 지하대강당에서 장애인기업육성정책포럼이 있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창업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도 평소 장애인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관계로 참석하게 됐다.

포럼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기업의 활성화 방안과 장애인창업 촉진방안 등을 놓고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장애인기업지원시스템의 다양한 방안 모색과 장애인기업 조세관련 제도개선 방안, 장애인창업자 역량분석 및 업종시스템 고도화 방안, 장애인집단창업 촉진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 발표됐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등록 인원은 2010년 12월 기준, 250여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를 점유하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41.1% 정도로 비장애인보다 매우 낮게 조사되고 있다. 장애인 고용현황도 정부 및 산하기업 평균 2% 이내로 매우 낮은 편이다. 다행히 장애인기업의 경우 37.3%의 고용률을 보이고 있어서 가장 적합한 장애인 고용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애인들이 창업을 하는 동기는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 자립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과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기가 어려워 직접 창업을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장애인 홀로 창업을 준비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실행률이 높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외국 장애인기업의 성공사례로 제시된 일본의 '태양의집'의 경우 소니 등 대기업들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서 120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일본 전국에 200여 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고 한다. '태양의집' 주변 은행, 슈퍼마켓 등 자영업소는 대부분 장애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들도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어서 세계에 유례 없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지역사회 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의 실행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조성기회가 마련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대기업-장애인기업 간 관계로 매칭해 장애인기업의 발굴과 육성,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하는 지원시스템 모델을 실행하고 확대시킨다면 일본의 경우처럼 성공하는 장애인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외국의 장애인기업 지원정책 중 영국의 경우 장애인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애인기업에 대해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확대 촉진시킬 필요가 있으며,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장애인기업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 정책이 필요하고 장애인 창업지원을 위한 모태펀드 확대조성, 장애인기업 생산품에 대한 부가가치율 대폭인하, 장애인기업 제품을 수요로 하는 일반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장애인이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의 유형과 등급, 그리고 창업역량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창업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창업매칭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확대한다면 많은 장애인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창업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 대두되는 장애인팀 창업의 경우도 여러 명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역량을 총합해 협업창업을 하는 형태인데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팀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

청주에 있는 충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는 '여인의 향기'라는 여성장애인 사업장이 있다. 친환경 비누 등 세제를 만들어 판매하는 조그만 작업장인데 여성중증장애인 6명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영세해 큰 수입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자아실현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수행하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며 능동적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보람과 즐거움을 여성장애인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작지만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이러한 장애인 기업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더 가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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