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 <40>
궁보무사 <40>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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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부용아씨
궁보는 이런 말을 하기가 몹시 쑥스럽고 부끄러웠던지 하려던 말을 잠시 또 멈췄다. 그러나 어차피 한번 꺼낸 말이니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끝까지 해놓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궁보는 조심스럽게 말을 다시 이었다.

“부용 아씨도 아까 제 것을 몰래 보셨잖아요.”

“뭐라고?”

“제가 모를 줄 아세요. 요즘 밤이나 낮이나 제가 오줌을 눌 적마다 아씨께서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훔쳐보곤 하셨잖아요. 전 다 안 다구요.”

궁보는 이렇게 말하며 잔뜩 골이 난 표정으로 부용아씨의 조그만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어머머! 그래서, 날 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럼, 너도 분풀이겸해서 내 걸 이런 식으로 한번 잡아볼래.”

부용아씨가 톡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아, 여자 꺼야 잡을만한 게 있어야 잡던지 말던지 하지요. 아무튼 이제 그만 제꺼 놔 주세요. 창피해서 정말로 못살겠어요.”

“뭐! 여자라서 잡을 게 없다고? 호호호……. 그거 참 말이야 바른 말이네. 자, 그럼 내 젖가슴이 어때, 네 그 커다란 손으로 내 두 쪽을 단 한 번에 딱 움켜잡아보면 볼만하겠다.”

부용아씨는 궁보의 그것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얼른 놓고 이번에는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자기 두 젖가슴을 궁보 앞으로 쭉 내밀어보이며 말했다.

“아, 저는 안 할래요. 못해요. 제가 왜 엄한 처녀의 X을 함부로 만져요?”

궁보는 기겁을 하며 황급히 두 손을 앞으로 내저었다.

그 틈을 타서 부용아씨는 재빨리 궁보의 그것을 다시 꽉 움켜잡았다.

“아야야야! 아이구. 이제 제발 놓아주세요.그걸 하도 잡아당기니까 좀 아프네요.”

궁보가 정말로 아픈지 인상을 써가며 소리쳤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게 왜 아직도 반응이 없냐? 나 같은 미녀가 이렇게까지 무리를 해가며 애를 써주고 있는데…….”

부용아씨는 적잖이 실망을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부용아씨는 궁보의 것을 여전히 두 손으로 꼭 잡아 쥔 채 이번에는 자기 두 뺨에다 대고 번갈아가며 살살 문질러보기도 하고, 부드럽게 싹싹 비벼대기도 했다. 그러다가 궁보를 빤히 올려다보며 부용아씨는 속삭이듯이 천천히 이렇게 다시 물었다.

“얘! 솔직히 말해 봐. 네 양심껏 말해 봐. 나 같이 예쁜 미녀가 이걸 이렇게 살살 쓰다듬어주니까 기분이 참 좋지?”

“어이구! 도대체 기분 좋을 게 뭐가 있어요? 되게 쑥스럽기만 하구만…….”

궁보가 또다시 골이 잔뜩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호호호……. 가만 있어봐. 내 이걸로 멋지게 피리를 한 번 불어줄 터이니…….”

부용아씨는 이렇게 말하며 자기 입술을 정말로 궁보의 그것에 갖다대려고 하였다.

“아, 싫어요. 어디에다 여자 입을 함부로 갖다 대려고 그래요. 아씨는 자존심이 눈꼽만치도 없어요.”

궁보는 자기도 모르게 한쪽 손을 내밀어 부용아씨의 두 뺨을 통째로 살짝 쥐어잡아가지고 잠시 흔들어대다가 옆으로 살짝 밀쳐버렸다.

“으으읖! 아 아니, 이 자식이 정말.”

부용아씨가 마침내 얼굴을 부르르 떨어대며 도끼눈을 부릅떴다.

"성주님께서 지금 막 성안으로 들어오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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